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홍준표 대표에게 문자로 '불출마'를 통보했다.
이 전 처장은 18일 홍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처장은 이어 "혹시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難作人間識字人'(난작신간식자인, 지식인 노릇 하기 참으로 어렵다)이라는 매천 황현 선생의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이 전 처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이 전 처장은 (박원순 시장이 몸담았던) 경실련의 창립 멤버이고, 누구보다 박원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다. 빅 매치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이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냈었다. 지난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있었으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와중에 출마를 포기한 전력이 있다.
이 전 처장이 홍 대표의 출마 요청을 고사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두고 또다시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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