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녹색연합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낙동강 달성보 하류에 위치한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이 역행침식으로 인해 가로30m, 세로20m 붕괴되어 있는 것을 13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무너진 호안보호공은 강기슭의 둔치를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와 사석으로 옹벽을 설치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낙동강 지류인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 붕괴는 4대강사업이 지류의 구조물에도 안전을 위협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보호공 아래에는 상수도관 2개가 매설돼 있지만 다행히 손상되지는 않은 것알려졌다. 그러나 보호공이 무너진만큼 상수도관의 안전도 담보할 수는 없다. 추가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달성군에 구미와 같은 최악의 식수대란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다.
▲ 용호천 보호공 붕괴 사진 ⓒ대구경북녹색연합 |
녹색연합은 또 "붕괴된 곳과 불과 20m떨어진 곳에 교통량이 많은 사천교가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지난번 칠곡군에 위치한 왜관철교가 붕괴 되었을 때, 오래된 교각이라 붕괴되었다는 논리와 동일하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할 정부로써는 궁색한 변명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용호천은 지난 4월과 5월 사이의 봄비에도 역행침식이 일어났던 낙동강 지류하천이다. 지난 4월~5월 사이에 용호천 좌안의 콘크리트 구조물도 일부 파손이 되었는데,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안 쪽의 콘크리트 구조물마저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에서는 4대강사업으로 인한 역행침식이 광범위하게 발생함을 지적해 왔다. 이들은 "강바닥과 강기슭의 토사가 침식되는 경우는 많이 확인한 바 있으나, 이번에 콘크리트와 사석으로 만든 구조물이 파손되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이제, 4대강사업의 문제와 한계를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고,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세워야할 것이며, 또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취약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조치와 함께 궁극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다시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6호 태풍 '망온'이 일본 남동쪽에서 서진하며 대형 태풍으로 발달해 다음주 중반 경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달성보를 비롯해 전국 곳곳의 4대강 사업장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표는 다음주 중반인 오는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을 방문한다. 성서공단에서 열리는 LED(발광다이오드) 생산업체 에스에스엘앰의 신축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지역구 당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의 핵심 지역인 자신의 지역구 달성군의 여러 피해 상황과 관련해 박 전 대표가 말을 꺼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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