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정당 압박 수위를 날로 높여가고 있다. 야4당에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 데 이어 13일에는 토론회를 열고 통합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후보 단일화 방식의 야권연대는 이제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이 핵심적 논리 구조다. 선거 연대만으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
이인영 민주당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은 이날 "보수 진영과 한나라당은 내년 (야권의) 연합공천 단일화에 대비할 것이 분명하다"며 "현재 연합정치 수준보다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연합공천은 적당히 이기는 길이라면, 대통합은 확실히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던 이인영 위원장은 "전면적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에 앞서 가치 차원의 통합 시도인 정책연합을 우선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당 통합에 앞서 가치의 동질성을 확인하자는 제안인 셈.
이 위원장은 "연합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한 것을 넘어 절실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삶의 진보를 위해 대담하게 희생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내년 야권연합 대비할텐데…"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 '2012년 승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서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연합해 후보 단일화로 한나라당에 대적하면 120석 정도 얻을 수 있다"며 "이는 49대 51로 승률이 불안정하지만 연합정당의 단일후보가 나서면 160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보수의 결집이 시작되고 정국 주도권 확보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그렇다면 대선에서 다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오는 일이 힘들 수 있다"며 "연합정치도 현재 재보선 등에서 이룬 수준보다 나아가 민주진보대통합당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자와 진보정당 지지자는 상당 부분 중복된다"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20~30%는 비례 대표는 진보정당을 찍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일치에 맞게 정당 일치를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 유권자의 주도층인 30~40대가 분열 없이 하나돼 정권교체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야권대통합당"이라고 말했다.
"소수정당 우려 불식시킬 수 있는 연합정당 하자는 것"
이 위원장은 "야권통합정당은 단일정당이 아니라 연합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문성근 100만 민란 대표의 지론과 동일하다.
이 위원장은 "정파명부식 비례대표제와 같이 지도부나 공직 후보 선출 과정에서 1인2표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며 "이는 진보정당이 민주당으로 흡수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소수 정당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꿈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좋게 만들자는 것이지 꿈의 한조각을 움켜쥐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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