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전날 수행비서 성폭행 파문과 관련, 지사직 사퇴의 입장을 내놓자 충남지역 도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만연한 권력형 성범죄에 근절에 공직사회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주문했다.
충남 홍성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9)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는 소위 '갑'이라고 불리는자들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열화 돼 있는 공직사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간 '을'의 입장에서 권력에 저항하지 못했을 피해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대학생 정모씨(22)는 "안지사의 사퇴로 이번일을 마무리해서는 안된다"며 "일벌백계로 법적책임도 반드시 물어 정의로운 사회구현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시의 직장인 서모씨(30)도 "방송에 나와 사실을 폭로한다는 어려운 결정에 용기를 낸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며 "힘든 결심을 한 피해자에게 '왜 당하고만있었냐'는 식의 왜곡된 시선으로 피해자를 두번 힘들게 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출근길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전날 안지사 파문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사퇴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공무원은 "지사의 성품을 믿었던 만큼 배신감도 크게 느껴진다. 평소 공무원들을 친근하게 대해주셨기에 더욱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안지사의 사퇴로 민선 7기 지사가 새로 취임하는 6월 말까지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을 이끌게 된다.
남궁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안지사 사퇴에 따른 충남도정 운영 계획을 밝혔다.
남궁 부지사는 "오늘 중으로 지사의 사퇴서가 도의회에 제출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퇴가 수리되면 지방자치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 절차가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사 없는 비상상황에서 실국장들 또 우리 전직원들 모두 큰 경각심과 도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질없는 도정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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