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수석 특사 등 대북 특사단 5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밤 10시 12분까지 4시간 12분간 만찬을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특사와 함께한 오찬 시간 2시간 46분을 뛰어넘는 시간이다.
접견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해 지난 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던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진 만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찬 장소인 조선노동당 본관에 대해서도 김의겸 대변인은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노동당 본관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초대받지 못했던 곳"이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대북 특사단은 "북남 관계 개선 방안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눴다"며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북 특사단 접견 결과에 대해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결과가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제를 포함한 북미 대화'에 대한 언질을 줬는지 여부다.
대북 특사단은 6일 저녁에 청와대로 돌아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고, 이튿날인 7일은 여야 5당 대표에게 결과를 보고한 뒤, 8일께 미국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해 북미 대화를 조율할 전망이다.
대북 특사단으로는 정의용 수석 특사,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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