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우리는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진정성과 책임성을 갖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장에서 "반목하고 비방하고 도발하는 역사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선 사과 없이는 대화도 없다'는 기존 입장과 뉘앙스 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지난 달 24일 한미외교부장관 회담 직후 "천안함, 연평도 사과 문제와 남북 비핵화회담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지 않고,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우리 예비군 부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를 사격표적지로 사용, 전방 군부대에서 '김일성 부관참시. 능지처참 김정일·정은'등 호전적 펼침막을 내걸어 북한의 강력한 반발에 빌미를 제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북한 붕괴'로 해석될 만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통일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지만, 투철한 안보의식과 단결된 태도도 중요하다"면서 '국론 통일'을 강조했지만 주로 '평화와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이라는 비극을 청산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함께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남북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그 시간은 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고, 통일이 가져올 밝은 미래를 보아야 한다"면서 "통일은 한반도가 번영과 평화의 신동북아시대를 열고 세계 일등국가로 진입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걸어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펜던트를 목에 패용한 채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