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2월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한미) 합동 군사 연습(exercise)에 대해 예정된 일정에서 더 이상의 연기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합동 군사 훈련(practice)은 연습과는 다른데, 이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특보가 언급한 합동 '연습'은 가상 훈련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를, 합동 '훈련'은 실제 병력이 움직이는 '독수리 훈련'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북한위원회(NCNK)가 주최한 북한 문제 세미나에 참석한 문 특보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4월 첫 주에 재개될 것이라며 실제 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만 훈련 이전에 미북 간 대화가 이뤄진다면 일종의 타협의 여지가 있다면서, 훈련 재개 전에 미북 회담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특보는 PBS 인터뷰에서 미북 간 가까운 시일 내에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지금은 어렵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자제력을 보여준다면, 즉 미사일 시험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만일 미북 대화가 열린다면 비핵화가 주요 의제가 돼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과 남한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이나 민주주의 등 북한과 관련한 다른 의제도 함께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문 특보는 "우선순위를 잡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지금 가장 긴급한 이슈는 핵과 미사일 문제다. 만약 인권이나 민주주의 문제가 나온다면 북한은 이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종이라고 간주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핵과 미사일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나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되면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북미 대화에 "어떠한 전제조건도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며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인이 언급한 '최대 신중'(Maximum prudence)에 대해 문 특보는 "제가 말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을 대하는 데 있어 최대한의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대통령이 최대 압박에서 최대 신중의 정책을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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