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상황은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누리꾼들은 관련 뉴스를 퍼날랐다.
이날 한진중공업 공권력 투입을 막고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 노조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당 정동영, 김부겸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이 현장을 찾았다. 이들과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회사 정문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의원은 "재벌 대기업이 청부폭력(용역) 직원을 동원해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고 있다. 경찰력 투입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정희 대표도 "경찰력이 부도덕한 대기업 재벌의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조승수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문에서 경찰을 막으려고 주저앉았다. 크레인밑 조합원들이 법원 집달관과 용역에의해 밖으로 밀려나오고 있다는데 할수 있는게 없다. 무력감이 이런건가요?"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날 현장을 찾은 의원들에 대해 "그동안 정동영 의원에 대해 비호감이었는데 오늘 만은 정동영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말하는 등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공장으로 들어가 사측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조차 거부했다. 오후 6시 현재 정동영, 이정희, 조승수 의원은 사측과 면담을 요청하며 회사 앞에서 농성 중이다.
▲ 크레인 밑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끌어내고 있는 법원 집달관과 용역직원들. ⓒ연합 |
한편 한진중공업 노조의 사측과 합의에 대해 "노조 지도부가 조합원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며 철회 요구도 나온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협상은 일반 노조원의 동의 없이 이뤄진 지도부의 독단적 결정"이라면서 "더욱이 해고자를 버리고 가는 것과 다름없는 이번 협상은 애초 노동자 파업의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파업은 총투표로 의결하고도 철회는 조합원의 동의 없이 지도부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민주적 절차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한진중공업은 야당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수용하고 노조 지도부는 비민주적이고 조합원의 뜻을 버린 노사 합의를 하루 빨리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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