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남한에 방문했던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 일행이 2박 3일 동안의 남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으로 돌아갔다.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27일 오전 숙소였던 워커힐 호텔을 떠나 11시 35분경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대표단 일행은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출입사무소 접견실에서 남한 정부 관계자와 약 15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출입사무소를 빠져 나갔다. 김 부위원장은 출입사무소에서 북한으로 진입하기 전에 손을 들어 올려 취재진을 향해 웃어 보였지만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대표단은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과 1시간 정도 조찬을 가졌다. 통일부는 "남과 북은 남북 간 협력을 통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 대해 평가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조찬 결과를 전했다.
지난 25일 방남한 김 부위원장은 당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통일부 당국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또 26일에는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안보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김 부위원장이 어떠한 언급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정부 역시 김 부위원장의 일정과 발언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남북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남북 대화 분위기에 이어 북한과 미국 사이에 탐색적 대화를 위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어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의 방북 뒤 북한이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