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은 이런 내용들에 대한 2차 협상 결과를 고려해 당 조직진로에 대한 최종 결정을 8월말 전후 임시 당대회를 열어 승인키로 했다. 이런 결정은 지난 19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의 결정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민노당 역시 진보신당과 통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8월 당대회를 통해 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그동안 통합진보정당건설을 놓고 통합파, 독자파, 복지파 등 당내 계팎기리 극심한 갈등을 겪은 내부 사정을 감안한 것이다. 최종합의문이 나온 바로 다음날 4인의 부대표 중 3명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당대회 전까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내홍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은 당대회에서도 드러났다. 독자파들은 "퇴행적 통합반대 사회주의 정당 사수" 등이 적힌 프래카드를 준비했다. 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의 인사말에 맞서 "낮에는 진보대통합, 밤에는 참여당 통합", "정당 사냥꾼 유시민, 방랑정치 청산하라"는 등 '시퍼렇게 날이 선'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반면 당 분열을 우려하는 '진보신당 하나로' 회원들은 "진보신당이 함께 결정하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합의를 이뤄달라"는 현수막을 펼쳤다.
▲ 26일 진보신당 당대회. ⓒ연합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노당은 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석회의 합의문을 승인했고, 이것이 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저희의 진심"이라면서 "과거의 갈등과 상처가 남아있더라도 함께 끌어안고 극복하자"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진보신당의 앞날에 대해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시던 참여당 당원 모두는 그 선택을 축하하고 존중하겠다"며 "그 선택이 가져올 정치지형 변화를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수 대표는 "무엇보다 당대표로써 동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말씀 드리고 싶다, 이른바 연석회의 합의문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오지 못한 것이 그 출발인 것 같다"며 "통합진보정당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에 대해서 자주적이고 국민들 보기에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준엄히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조직노동운동의 한계와 과오에 대해서도 새로운 진보정당은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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