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의 각종 대형 사업들이 표류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들은 대부분 준공식도 없이 영업을 하거나 개장 준비에 1년 이상 지체하면서 행정에 대한 불신이 높아간다는 지적이다.
26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산 10번지 선바위산 입구에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상동숯가마는 국내 최대 30기의 숯가마와 집진기 시설을 갖췄다.
영월군은 숯가마사업 활성화를 위해 숯가마 인근에 숙박시설과 식당, 편의시설 등 숯치유센터를 지난 2016년 10월 추가로 조성하면서 숯가마 사업에 총 137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숯가마 준공 후에도 준공식도 개최하지 않은 영월군은 2013년부터 주민위탁사업을 숯가마 사업을 가동했지만 중국산 숯과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에 가로 막혔다.
결국 영월군은 지난해까지 3차례 이상 위탁업체 모집공고와 시범운영에서도 해법을 찾지 못해 고육지책 끝에 최근 다시 위탁운영업체 모집공고를 낸 상태다.
또 영월군이 강원랜드로부터 온천사업비 60억 원을 지원받아 총 82억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9월 온천 대신 온욕센터 명칭을 걸고 준공식도 없이 영업을 시작한 상동온역센터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영월군인 주천면에 70억 원을 들여 2016년 말 준공한 술샘박물관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추가로 70억 원을 투자해 주막거리를 조성했으나 역시 준공식도 없이 위탁운영을 결정했다.
지난해 위탁업체를 선정한 영월군은 추가로 20억 원을 들여 시설을 보완해 올 상반기 개장을 예정하고 있으나 박물관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영월군이 290억 원을 투자해 영월읍 팔괴리에 25만 7191평방미터 부지에 지난 2013년 3월 완공한 제3농공단지는 15개 필지 가운데 6개 필지만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필지(1만 평방미터) 당 8억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 분양되고 있는 제3농공단지는 완공 4년이 지났지만 4개 업체만 분양된 후 추가 분양에 난항을 겪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동읍 주민 김모씨는 “영월군은 수억 원짜리 경로당 준공식에도 주민들을 초청해 준공행사를 하면서도 대형 사업은 준공식도 없이 가동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문제가 큰 사업에 아무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영월군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월군 관계자는 “상동숯가마는 내달 중으로 위탁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종 사업들이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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