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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發 거품붕괴 10대 위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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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發 거품붕괴 10대 위험국"

한국, 2008년 美부동산 붕괴 직전 상황과 비슷...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로 빨간불

최근 <월스트리저널>이 국제결제은행(BIS)과 글로벌 부동산 시장 동향에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옥스퍼드 경제연구소의 통계를 바탕으로, 2008년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 붕괴 이후 이와 비슷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세계 10대 위험국'에 한국을 포함시켜 주목된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위험국은 최근 3년간 가계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동시에 가계부채 연평균 증가율이 1%가 넘는 속도로 늘어나는 국가들이다. 이 기준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는 스위스다. 하지만 스위스 중산층 가구의 자산은 미국의 4배라는 점에서 가계부채에 취약한 정도는 오히려 한국이 더 심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위스, 호주, 노르웨이, 캐나다 등 4개국은 10년 전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 붕괴 직전과 비교해 더 많은 가계부채(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대출 등 포함)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급격하고 전면적 붕괴 가능성 적지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시점"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5%를 넘는 비율을 위험 수준으로 잡고 있다. 스위스의 가계부채는 GDP 대비 127.5%로 치솟은 상태다.

뉴질랜드, 한국, 스웨덴, 타일랜드, 홍콩, 핀란드 등 6개국은 앞서 4개국보다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낮지만, 65% 기준을 넘어섰으면서도 가계부채의 증가속도에서 빨간불이 켜진 나라들로 꼽혔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 3년간 5~10% 포인트 증가했다. 이 증가 속도는 10년 전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이 붕괴되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와 한국은 이 증가속도가 더 빠른 국가들로 지목됐다. 한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0%를 넘어 노르웨이(15%)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90%대로 높아 지난 2008년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직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IMF에 따르면 3년간 가계부채가 5% 증가하면 향후 3년 GDP 1.25% 포인트를 갈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계부채를 증가시켜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부채 상환에 자금이 동원돼 경기둔화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가계부채 증가는 은행 파산과 금융위기의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은 미국발 거품 붕괴로 거의 전 세계가 침체에 빠졌을 때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해온 몇 안 되는 나라들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 해외자본이 유입되고 금리 인하로 주택시장에 거품이 끼면서 지금은 리스크가 커진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기인 2000~2006년 사이 주택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은 현재 3배 이상 주택가격이 오른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계부채 위험 10개국'에 거품 붕괴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0개 국 GDP를 합하면 7조4000억 달러이며, 가계부채 합계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될 경우 가계부채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부터 급격히 부실화될 수 있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길레르모 톨로사는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 붕괴 당시에 비해 이들 국가의 금융규제시스템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급격하고 전면적인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와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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