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속 오지’인 강원 화천군 간동면 방천1리 주민들이 우여곡절 끝에 화천군의 임차 헬기의 도움을 받아 설 명절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파로호 한 가운데 위치한 방천1리 속칭 신내마을은 모두 6가구, 10명이 거주하는 작은 부락이다.
주요 선거 때마다 뱃편으로 투표소까지 가는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바로 그 마을이다.
육로가 없어 뱃길이 유일한 교통편이지만, 올 겨울 유독 극심한 한파가 덮쳐 파로호 수면이 얼어붙어 주민들이 발이 묶인 상황이다. 유일한 산길인 1.5㎞ 소로길도 강추위와 눈으로 파묻혀 버렸다.
때문에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을 마련해야 하는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화천군은 14일 오전 최문순 군수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군청이 임차한 소방헬기를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다.
덕분에 조현숙(여·63·간동면) 방천1리 이장이 주민들을 대신해 14일 화천시장에서 필요한 제수용품과 생수, 생필품 등을 구입해 헬기 편으로 마을에 보낼 수 있었다.
화천군은 이날 신내마을 주민 중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복지물품 수송까지 마쳤다.
방천 1리에서 90세 노모와 거주 중인 김모(64)씨는 “도무지 뭍으로 나갈 방도가 없어 이번 설은 물만 떠놓고 차례를 모셔야 할 형편이었다”며 “화천군에서 헬기까지 동원해 도와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주민들이 힘들어하는데 파로호가 녹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옳은 행정이 아니다”라며 “방천1리 주민들이 명절 준비를 제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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