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주를 찾고 있다. 대부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전주 한옥마을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옥마을에만 쏠렸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남부시장과 동문거리, 객리단길, 서학동 등 전주의 구도심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가장 한국적인 전주의 과거이자 미래인 전주 구도심에 조성 중인 아시아문화 심장터가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김승수 시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전주시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전주 위상 강화
아시아의 심장이 힘차게 두근거리고 있다. 전주시의 아시아문화 심장터가 순조롭게 조성되면서 그 위상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는 지난해 전주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전주부성과 역사도심 주변지역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중앙동·풍남동 일대에 7층 이상의 건축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또 후백제의 역사문화 재조명으로 왕도(王都)인 전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궁성 지역으로 알려진 물왕멀 일원과 도성 추정지인 동고산성과 남고산성, 오목대 등 약 1653만㎡(500만평)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정밀지표조사를 마무리한 뒤 발굴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을 명품화하기 위한 보강작업도 한창이다. 중앙초등학교 담장을 전통한식으로 바꿔 한옥마을의 운치를 더했다. 한옥마을의 변천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역사관 또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한옥마을의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해 전주천 명품 인도교 설치로 전주천, 국립무형유산원, 남고사, 전주의 미래유산인 서학동예술촌 등에까지 관광동맥을 이었다.
또한, 한옥마을에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주차난 해소 등 편의를 제공하고 글로벌 관광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동남부권 공영주차장(주차면 711면)을 조성 중이다. 한옥마을의 관광효과를 구도심으로 확대하는 길목인 풍남문-전라감영간 테마거리의 공사가 완료된 뒤 주변 골목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전라감영-풍패지관간 거리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도를 관할하며 정치·행정·문화·군산의 중심지 전주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공예 관련 무형문화재 20여명과 지역 장인들의 재능과 전통문화 공예자산을 활용한 ‘전주수공예 중심도시’ 조성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전주의 전체 무형문화재는 40명으로 전국 평균 2명 보다 20배나 많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를 복원해 그 명성과 전통을 계승, 전통문화산업으로 키워내기 위한 전통한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부지 매입을 진행 중이다.
▲ 문화 기반의 도시재생, 경제 박동소리 높인다
아시아문화 심장터 조성사업은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통문화를 재생·복원해서 전주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지켜나가는 게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을 통해 사람과 돈이 모이는 경제를 키워나가겠다는 게 전주시의 포부다.
대표적으로, 남부시장은 전통시장을 관광자원화로 명품시장으로 탈바꿈시킨 대한민국 대표 성공사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늘정원 문화체험 라운지가 만들어지면서 또 다른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주시가 아시아문화 심장터로 조성 중인 한옥마을 인근 143만㎡(43만2575평)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포함됐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국비 등 총 1056억원을 투입해 고물자골목, 전라감영로특화사업, 동문문화형골목길, 문화광장로 등 전통문화 중심의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서학동예술마을의 경우 도시재생뉴딜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국비 99억6000만원 등 총 169억원을 들여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보전하고 전주형 주거지 재생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은 60년 만에 문화재생을 통한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향후 소외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미촌 중심부에는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센터 건립을 위해 투자심사를 마치고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또 한옥마을 외연확장을 위해 승암 새뜰마을과 원색장마을(명화마을) 등의 도시재생사업을 주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또 마을의 역사와 기록을 보전하기 위해 33개동 중 23개동 마을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올해 시민들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유산을 미래세대까지 전달하기 위해 38개의 미래유산도 지정했다.
▲ 전주정신 담긴 문화 영토를 세계로!
아시아문화 심장터 사업이 찬란한 전주의 정신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정신은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며(대동), 삶의 여유와 멋을 잃지 않고(풍류), 사람의 도리와 의로움을 추구하며(올곧음), 창의적 미래를 열어가는 것(창신)을 토대로 한 ‘한국의 꽃심’이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최초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세우고, 동학의 정신이 스며든 전주정신 정립을 위한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실시용역을 마무리한 상태로 오는 3월부터 녹두관, 생태탐방로, 진입데크, 꽃동산 등 공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대안·독립영화의 중심지인 전주에는 영화표현의 해방구로 플랫폼 역할을 할 ‘독립영화의 집’이 건립된다. 지난 18년간 마땅한 공간이 없어 야외주차장이나 천막으로 만든 돔 상영관에서 열렸던 전주국제영화제를 전용공간에서 치를 수 있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국비 5억원을 들여 타당성용역과 중앙토지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490억원 가량을 들여 독립영화의 성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치명자산 성지에 천주교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의 기본계획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국가예산 등 사업비 280억원이 확보돼 종교자원과 관광명소가 연계된 새로운 세계적 성지가 탄생할 예정이다.
시는 또 세계 무형문화의 중심지인 전주에서 세계무형유산포럼과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세계슬로포럼&어워드 등 3대 국제포럼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동시에, 독립영화제인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비빔밥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등 3대 문화축제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시는 재외동포들이 한국어 교육은 물론 역사와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 기지화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의 경우 2차례에 걸쳐 33개국 아동, 청소년, 교사 등이 연수를 다녀갔으며, 올 여름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구도심에 아시아문화 심장터가 완성되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서는 핵심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김승수 전주시장
“새로운 도시는 좋고 편안한 도시는 될 수 있어도, 위대한 도시는 될 수 없습니다. 전주의 구도심이 지닌 역사와 문화, 예술을 토대로 재창조된다면 얼마든지 위대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 구도심 100만평 위에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조성하고 있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김 시장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 정신 등 여러 가지 스토리가 집적화되어 있는 구도심은 향후 100년, 200년 후에 전주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공간”이라며 구도심의 아시아문화 심장터가 전주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문화 심장터 구도심의 깊고 넓은 문화영향력을 통해 관광산업을 키워 경제적으로 부강해지고 시민들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문화를 통해 관광과 경제를 꽃 피워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실례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전주 구도심에 아시아문화 심장터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사람과 돈이 모이고 있다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신도시는 신도시답게, 구도심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그릇으로 만들어 전주의 기품을 높이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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