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산남고 성민경(2학년) 학생은 아프리카 비포장도로를 맨발로 걸어 다녀 상피병에 걸린 아이들의 발 사진을 보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헌 신발을 모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전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상피병은 사상충(絲狀蟲)이 혈액에 기생함으로써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운 코끼리의 피부와 같이 되는 병으로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성 학생은 이를 학생회 회의 때 신발을 기부받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전하자는 의견을 냈다.
산남고학생회는 성 학생의 안건을 수용, 지난해 11월1일 교내에서 열린 ‘나기배(나눔, 기부, 배려)’ 바자회에서 학생들의 신발을 기부 받았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인근 샛별초, 계룡리슈빌, 부영아파트 등을 돌며 학생과 주민들에게 취지를 전하고 신발을 기부 받았다.
산남고 학생들은 기부 받은 340여 켤레의 신발을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직접 세탁하고 건조한 후 깨끗하게 새 단장한 신발을 손수 쓴 카드와 함께 한지 포장에 담아 12일 청주국제협력단에 전달했다.
청주국제협력단은 이날 기부 받은 산남고 학생들의 따뜻함을 슈즈포아프리카(Shoes4Africa)에 전달해 아프리카로 보낼 계획이다.
성민경 학생은 “우리 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친구들, 지역 주민, 샛별초 동생들의 큰 호응을 보며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승자 산남고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산남고는 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산국 예절캠프, 세계시민교육 및 기아체험,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을 펼쳐 지난 2013년 교육부 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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