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12일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에서 만난 분들과 성평등과 양성평등 오해도 풀었다"며 "기존 성차별이나 혐오가 기독교의 해결 과제라고 이야기해줘서 고무되어 돌아왔다"고 밝혔다.
12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장관은 최근 보수 기독교계를 만나 성평등에 대해 해명했다는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에 질의에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이 방문한 한기연은 지난 12월 '동성애 옹호하는 여가부의 성평등 정책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성평등이란 단어를 정책에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인 남녀평등의 범위를 넘어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를 옹호하는 정책이므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여가부는 제 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성 평등이 아닌 양성 평등을 기반으로 다시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성평등이란 단어에 동성애가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정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역시 "한국기독교는 동성애를 하나님 앞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큰 범죄로 여기기 때문에 여성가족부가 한국 교회가 우려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기연이 "기존 성차별이나 혐오가 기독교의 해결 과제"라고 했다는 정 장관의 전언은 보수 기독교 세력으로 대변되는 한기연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성차별'이라는 용어에 반대하며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등을 비롯한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논평을 내며 동성애 반대 운동을 펼쳐 온 한기연의 입장 변화로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해석이다.
금태섭 의원은 정 장관은 "정부부처로서 어려움이 있고 정책 설명할 때 조심스럽겠지만 소수자 인권 부정하는 듯한 모습 보이면 절대 안된다"며 "여가부가 소수자 인권 관심 없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금태섭 의원은 정 장관은 "정부부처로서 어려움이 있고 정책 설명할 때 조심스럽겠지만 소수자 인권 부정하는 듯한 모습 보이면 절대 안된다"며 "여가부가 소수자 인권 관심 없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편 과거 동료 교수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조사하면서 이를 축소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성운동과 시민운동을 해 온 내 인생의 명예가 달려있는 점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는 것을 명확히 이야기한다"며 "피해자에게 만족할 만한 도움을 못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2015년 당시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였던 정 장관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정 장관이 '사정이 딱한 것은 알겠지만, 학교 망신이니 덮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2015년 당시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였던 정 장관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정 장관이 '사정이 딱한 것은 알겠지만, 학교 망신이니 덮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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