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중심에 위치하며 시민의 삶과 함께 해 온 비봉산의 제모습을 찾기 위해 숲 가꾸기 사업에 착수한지 1년이 가까워지면서, 비봉산은 과거 무분별한 산림훼손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등 서서히 '시민 생명의 숲'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비봉산을 건강한 산림으로 되살리고, 시민 정서의 중심인 비봉산의 역사성도 함께 회복시키고자 하는 여러 시민과 단체의 뜻을 모아 시작된 이 사업이, 지금은 진주의 미래 숲에서 한 발짝 나아가 바람직한 도시 숲의 전국적인 모델로 재탄생해 가고 있다.
과거 영남 행정의 중심지였던 진주시는 선비문화의 정수이자 향학의 산실인 진주향교와 의병활동의 중심지였던 의곡사를 비롯한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이 산재해 있다.
진주의 여러 설화와 유래를 품고 있는 비봉산을 되살리는 것은 진주 정신을 되살리는 것으로써 인구 50만 성장도시를 지향하는 현 시점에서 반드시 풀어야할 진주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그간 140여개의 불법건축물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무분별한 경작으로 인한 산림훼손으로 헐벗고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던 비봉산은 지난 1년간 산복도로의 콘크리트 포장철거부터 시작하여 진주향교 뒷산 일원의 향교전통숲 조성, 비봉산 뒤편 산림의 편백림 단지조성 등이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이 사업 대상지인 비봉산 일원의 경작지에 대한 보상을 시행하여 그간 전체 매입대상 사유지 52만5385제곱미터 중 4만2826제곱미터의 보상을 완료하여 보상율이 79%에 달하고 있다.
잔여 부지도 지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협의 진행 중에 있는 등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농민과 지주들로부터 광범위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진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LH를 비롯한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에서도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참여하는 등 시민사회를 하나로 묶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은 전체 83억 원의 사업비로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산림공원, 봉황숲 생태공원,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의 3개의 테마로 진행하고 있다.
테마별 중앙부처의 국․도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여 예산을 절감하고 위치별 최적의 복원 기법을 도입하여 전문성과 사업 효율을 드높이고 있다.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총 연장 6.4킬로미터으로 주 공정인 산복도로변 생태탐방로 조성은 지난 해 콘크리트 포장을 철거하고 폐콘크리트 3400톤을 반출하여 산림 본연의 흙길로 복구하였으며, 탐방로변에 벚나무 가로수를 심어 계절감 있는 숲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현재는 잔여 공종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산행 안전사고도 예방하기 위하여 안전난간 및 급경사지 데크로드 시공 등 자연친화적이고 안전한 산책로인 봉황숲자락길(도심 조망권, 0.8km), 비봉숲자락길(비봉산 뒤편, 2.8km) 조성을 하반기에 추진하여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근 말티농원 구간의 보상을 완료하고 건물을 철거하여 시가지가 바라보이는 봉황숲자락길 연결이 완료되었으며, 장재동 방향 비봉산 뒤편의 비봉숲자락길 개설은 미보상지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설이 완료되는 등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85헥타르에 이르는 대면적의 비봉산 산림공원은 향교임야 무상사용 협약을 통해 일찌감치 향교전통숲으로 그 모습을 단장하고 있다.
진주향교와의 협약은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향교부지 11ha를 복구하는데 예상되는 보상예산을 절감하게 되면서 초기 사업 추진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
산림공원 내 부지 보상은 1월 현재 97% 보상율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보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상협의지 내 폐가옥, 농가 창고 등 지장물 철거공사를 진행하여 숲으로 복원하기 위한 기반 조성 중으로 철거가 완료되면 보다 또렷한 비봉산의 원형이 드러나고 산림 복구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형 전망정자는 진주의 상징인 촉석루와 유사한 형태의 목조 정자로, 시가지 조망이 좋고 시가지에서 바라보기 적당한 향교 뒷산 정상부에 전통놀이마당, 숲속교실 등과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의곡사와 봉산사 뒤편 비봉산 25헥타에 조성되는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관련부서 협의 및 사업계획 승인 등을 마무리하고 작년 6월 착공되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사는 작년까지 공원 조성을 위한 기반공사를 완료하고 경작을 위해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었던 농막 철거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업구역 내 수형이 우수한 수목에 대해서는 구역 내 이식을 통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도록 이식 작업을 완료한 상태이고 현재는 산벚, 이팝, 산철쭉 등 식재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장재동 일원 치유숲 조성지구에는 편백조림이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성목이 되는 15~20년 후에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숲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등산로 내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보하고자 비봉산 등산로 요충지인 의곡사 뒤편에 화장실 겸 관리사무소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공정률 60%로 진입로 및 마감공사만 진행되면 예정보다 빠른 시기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봄철 대대적인 수목 식재 작업과 함께 전망 관찰원, 비오톱, 숲속 놀이교실 등 다채로운 공원시설 조성이 완료되면 그동안 경작으로 인해 훼손된 자연 환경을 복원하고 시가지내 자연생태계를 유지·보호하면서 자연학습 및 관찰, 생태연구,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여가, 체육, 생태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