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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북강경책 때문에 동해안 물고기도 안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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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MB 대북강경책 때문에 동해안 물고기도 안 잡혀"

[인터뷰] 최문순 강원지사 "유시민, 민주당으로 들어와 경쟁하라"

지난해 오늘, 6월 2일은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날이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났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아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뒤를 이어 지난 4.27 재보선에서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한나라당의 '아성' 강원도에서 만든 연이은 승리였다. 그것도 전직 지사가 불명예스럽게 퇴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값진 승리였고, 강원도 패배의 만회를 위해 한나라당이 내세운 유력 후보, 엄기영 전 MBC 사장을 꺾고 일궈낸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야권의 승리로 귀결된 4.27재보선은 내년 총선, 그리고 대선 판도를 뒤흔든 사건이기도 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불신을 받는지, 최 지사의 당선은 증명해냈다. 한국 사회의 계급적 모순이 집약된 분당에서 손 대표가 당선된 데 대해 "수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는 표현을 쓰기에 뭔가 부족하다면, "강원도가 야성을 띠게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최 지사는 "강원도의 정치 지형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낡은 잣대지만, 특정 지역에 지역성이 존재한다면, 6.2지방선거, 그리고 4.27재보선은 그 지역성에 균열을 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수도권, 영남, 강원도를 기반으로 삼던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내줬고, 수도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는 것. 이는 상상 이상으로 야권에 긍정적 신호가 됐다.

그 드라마의 한 가운데 섰던 최 지사가 도정 1개월을 맞았다. "초보 지사"라고 말하지만, 그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함께 4.27 재보선이 만든 최고의 스타다.

초선 비례대표로 '정치 초년병'이었던 그가 당선될 수 있었던 데 대한 분석은 제각각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는 것, 그 바탕에 특유의 낮은 자세와 성실함이 깔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문순C'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유명인사가 됐던 그의 독특한 소통 방식도 힘을 발휘했다. 젊은 층은 최 지사의 '촌스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꺼이 자신들의 인터넷 친구 목록에 등재시켰다.

도지사 취임 한달.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그는 진보의 유능함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리고 강원도 지역의 특성상 남북 관계 개선, 즉,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최대 난제로 떠오른 남북 문제, 그가 해결할 수 있을까? 중앙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그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내 놓았다. "유시민은 이제 민주당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강원도청에서 최 지사를 만나 취임 한달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가 진행했다. 편집자주

▲ 최문순 강원도지사 ⓒ프레시안(최형락)

"어민들이 밥 굶는 게 MB정부 현실...강원도 민심, 변하기 시작했다"

프레시안 : 최 지사 고향이 춘천이다. 대학 졸업하고(최 지사는 강원대를 졸업했다) 강원도를 떠난 뒤, 거의 30년 만에 도지사로 돌아왔다. 옛날 말로 금의환향 했다. 일단 축하를 드린다. 고향 친구 등을 만나보니 어떤가. 80년대 고향을 떠났을 때와 비교해 강원도에 변화가 많이 있나?

최문순 :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저도 여기에서 학생운동을 했지만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강원도에서 정치를 한다거나 사회 운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거의 군사도시고, 춘천, 원주, 철원, 고성 등, 요즘은 그런 말을 안 쓰는데, '접적 지역'이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보수적인 곳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고, 그래서 여기와 똑같은 에너지를 들이면 서울에서 하는 게 효율성이 낫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와서도 사실 부대낀 점이 없지는 않았다. 처음에 천안함 문제 등으로 상당한 공격을 받았다. 또 대표 공약이 제2개성공단이니까 이 지역에서는 굉장히 도전적인 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프레시안 : 예전 대학 다닐 때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비해 강원도에도 정치적 역동성이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바뀐 점이 있다는 얘긴가?

최문순 : 그렇다.

프레시안 : 4월 28일 취임했다. 거의 한달인데, 강원도의 현안이 파악됐나? 또 앞으로의 청사진이라고 할까, 어떤 감이 잡히나?

최문순 : 제일 큰 문제가 역시 서민들의 삶인 것 같다. 저는 이번 선거 승패를 가른 가장 큰 문제가 물가였다고 본다. 이를테면 동해안의 어민들이 기름값이 많이 오르다보니까, 출어를 안 한다. 석유 한 드럼에 20만 원, 5드럼을 실으면 100만 원이다. 그런데 석유 5드럼을 싣고 나가 고기 100만 원 어치를 잡아오지를 못한다. 그러니 아예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가지를 않는다. 정부가 대기업을 위한 수출 위주 정책을 펴고, 고환율을 유지하다 보니 수입물가가 오른다. 그 대표적인 게 석유값인 것이다. 오늘도 회의를 하면서 들은 얘기인데, 고깃배를 가진 선주, 선장들이 밥을 굶고 있다고 한다. 또 물가가 오르다보니 재래시장에도 상인도 없고 사러오는 사람도 없고 텅텅 비어있다. 서민들의 삶이 아주 어렵다. (이명박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유지하니까 서민들이 고달퍼지는 것이다. 민주당이 내놓은 통계를 보면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기업들에게 (서민들로부터) 140조 원이 이전된 효과가 났다고 하더라. 즉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대기업은 140조 원 혜택을 입은 반면 서민들은 그만큼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프레시안 :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특히 '접적 지역'이라고 표현한 속초, 고성, 양양, 이쪽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가 크다고 들었다. '박왕자 사건'의 여파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3년이 됐는데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

최문순 : 타격이 크다. 지금 정확한 통계를 뽑고 있는데 수백억의 손해가 나고 있다. 이를테면 금강산 관광을 가기 위해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면 고성에서 점심을 먹고 가거나 하루 밤을 자고 간다. 거기에 숙박, 콘도, 회집, 건어물상 이런 것이 있었다. 그런데 현내면 55개 업소가 전부 폐업을 했다. 문을 다 닫았다. 전멸이 됐다. 거기는 직접 피해자다. 또 철원, 화천, 양구, 고성 등 접경 지역에 문제가 있는데,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 긴장이 높아지니까 군인들의 외출·외박, 면회 이런 것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 지역은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경제다. 서울에서 아들 면회 와서 밥 먹고 자고 가고, 그런 게 줄어드니까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하려고 한다.

"MB정부 대북 정책 때문에 동해안에 물고기가 안 잡혀"

프레시안 : 접경 지역에서는 많은 분들이 남북 관계 악화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최문순 : 평화가 곧 돈이다. 그것을 그 분들은 직접 피부로 느끼는 분들이니까. 이번 선거에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등 5개 '접적지역' 중 세 곳에서 이겼는데 이들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삶의 피해가 (선거 결과에)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프레시안 :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씀했다. 지금까지, 그러니까 '박왕자 사건' 이후 3년 동안 강원도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었나?

최문순 : 초창기에 좀 하다가 하도 정부가 안 움직이니까 포기가 된 상태다. 그 분들도 지쳐서, 다 문 닫고 떠나버린다. 공식적으로 통일부에도 요청을 하고 청와대, 국회 등 여러 경로로 건의를 하려고 한다.

▲ "평화가 곧 돈이다. 그것을 그 분들은 직접 피부로 느끼는 분들이니까. 이번 선거에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등 5개 '접적지역' 중 세 곳에서 이겼는데 이들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지금 여권 내부에서도 대북 정책 기조를 바꾸자고 하는 등 설왕설래가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해온 분들이 여전히 정부에 있다는 점인데, 과연 금강산 관광 재개가 될까?

최문순 : 글쎄, 전문가들에 의하면 남북이 서로간에 임계점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분석이 있다. 그리고 송영길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강원도지사 셋이 모여 논의를 하는데, 현재 접경지역 관련 아주 긴급한 문제가 (북한 지역에서 넘어오는) 말라리아 문제, 솔잎혹파리 문제다. (북한에 대한 방재 지원 등을 통해) 방재를 해야 한다. 그것도 아직 못하고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세 단체장이 같이 정부에 촉구를 해보려고 한다.

프레시안 : 지자체장 셋이 모이면 남북관계 등과 관련해 뭔가 '모멘텀'이 생길 수도 있겠다.

최문순 : 말라리아, 솔잎혹파리는 직접 피해가 발생하는 문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같이 하는 게 저희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이번 도지사 선거 공약으로 '제2의 개성공단'을 내걸었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 재개도 안 되는 판국에 어떻게 제2 개성공단을 만들 것이냐'는 지적들이 나온다. 게다가 지금 있는 개성공단도 잘 안 되고 있다. 어떤 구상을,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나?

최문순 : 사실 남북관계에 오래 동안 천착한 분들 사이에서는 (제2 개성공단은) 오래된 얘기다. 이를테면 전쟁이 나면 북한에서 남한으로 침투하는 경로가 세 곳이 있다. 개성, 철원, 그리고 동해안 등 모두 6.25때 침투 경로다. 이 세 군데에 '볼모'를 놓는 것이다. 그래서 (철원과 동해안 경로에) 제2 개성공단을 놓는 것이고, 이것을 더 구체적으로 (공약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다.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안정성을 상당히 담보하는 것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 남쪽에 둔다면 그 노동력은 북으로부터 데리고 온다는 것인가?

최문순 : 대체적으로 그렇다.

프레시안 : 일단 개성공단 자체에도 불안감이 있는데, 결국 중앙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 아닌가?

최문순 : 그렇다. 같은 생각이다. 우리가 추진한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치밀하게 추진하려고 한다. 또 추진할 경우 남쪽에서 준비해야 할 것도 굉장히 많다. 일단 추진단을 만들 계획이다. 홍콩이나 마카오는 (교류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 왕래의 경우 번호판을 두 개를 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들을 철저히 연구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가 남북관계가 풀리면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프레시안 : 그런 부분과 별개로, 굶고 있는 선장들도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도지사로서 당장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강원 경제에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민생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최문순 : 그런데 이 문제, 앞서 말한 동해안에서 물고기가 안 잡히는 것도 남북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물고기들이 동해안에서 남한측 해역, 북한측 해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동한다. 여기에 중국 쌍끌이 어선 600척이 (북한 해역에) 와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다. 물고기를 다 잡아가니까 남한 선주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 해역을 북한이 중국에 내준 것이다. 북한은 배가 작아서 많이 못 잡는데, 중국 어선이 그 황금 어장에 들어와서 싹쓸이를 해 간다는 호소를 한다. 일단 어민들에게는 유류비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추경 편성을 했다. 우리 수역에 인공 어초를 놓는 것도 추경 편성을 했다. 굶으시는 분들에게는 쌀을 지급할 수 있도록 응급조치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응급조치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저 문제(남북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

"진보가 유능하다는 것 보여주겠다"

프레시안 : 강원도의 최대 현안이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얘기를 들었다. 최근 스위스 로잔 방문을 했는데, 귀국 후 최 지사의 발언이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진짜 확신하기 어렵나?

최문순 : 115명의 제한된 IOC 위원으로 제한된 '선거인단'을 두고 현재 3자 대결을 하고 있는데 2차 투표까지 갈 것 같다. 2차 투표로 가는 동안 변수가 있을 수 있다. 115명이라는 '이너서클'이 있고 그 안에서 선거를 하기 때문에 (위원들이) 내색을 안 한다. 계속 같이 일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마치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와 똑같다. 지난 번에도 두 표차로 역전패 했는데, 이번에도 작은 표 차로 결정될 것 같아서 예측 불허로 본다.

프레시안 : 이번에 가서 잠재적 우군으로 분류되는 IOC 위원들과 사적으로 만나기도 했나?

최문순 : 몇 분을 만나서 소개를 받았다. 저는 초면이니까, 소구력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저는 잠시 만나는 임기제 도지사고, 그 분들은 거의 사실상 종신직이니까.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굉장히 길더라. 초면인 사람은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만난 한 IOC 위원 분에게 판세가 어떤지 물었는데, 평창이 유리하다는 얘기는 하더라.

프레시안 : 동계올림픽 유치에 세 번 도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도민들의 염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알펜시아 미분양 문제 해결이라든가, 국비 4조 원 유치, 강원도 인프라 건설 등이 현재 강원 도정의 주요한 목표인데, 이런 게 가능하려면 평창 유치가 반드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던데.

최문순 : 평창 올림픽은 하나의 이벤트다. 문제는 SOC 확충이다. 강원도가 지리적 여건도 물론 있지만 전국에서 도로, SOC 설비가 최저인 지역이다. 지형의 효율성이 낮은 것이다. 그래서 투자를 받아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번 올림픽 유치가 그것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프레시안 : 그런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올림픽이 일회성 이벤트고, 적자가 예상된다는 얘기들을 하기도 한다.그런데 강원도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많은 것이 걸려있는 것 같다.

최문순 : 올림픽 자체로만 보면 여러 가지 비판적 관점이 있고 그 관점들이 일리가 있다. 그런데 거기에 강원도를 대입해봐야 한다. 현재 많이 뒤쳐져 있는 투자 유치 상황, 이런 것을 어느 정도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프레시안 :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통해 강원도에 국비 4조 원을 유치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 같다. 속된 말로 도민들에게 현금을 보여줘야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어떤 복안이 있나?

최문순 : 일단 각 부처 실무자에서부터 제가 가서 직접 만나서 뛰려고 한다. 각 부처 예산 편성 단계 단계마다 그 상황을 전담하는 사람(공무원)을 지정했다. 일단 조직력을 발휘하자는 차원에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예산 구조가 강원도청이 3조 6000억 원인데, 다른 시도 예산 까지 포함하면 더 규모가 크다. 전체적으로 추가로 4조 원 유치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프레시안 : 도지사에게 제일 중요한 게 도의 발전이기 때문에 자꾸 묻게 된다. 도의 발전을 위해서 여야를 떠나 강원도의 많은 유력인사들이 힘을 모아내는 구심점 역할을 최 지사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이광재 전 지사가 행복한 강원도위원회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최문순 : 행복한 강원도위원회라고 조례로 만든 공식 기구다. 이광재 전 지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지금은 알펜시아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도 다녀왔다. 중국의 고위 관료 출신들, 기업인 출신들로부터 기업 유치, 투자 유치를 받는 그런 기구로 활용을 하려고 한다.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프레시안 : 이 전 지사의 경우는 워낙에 '같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원도 18개 시장 군수를 보면 여당 출신이 더 많다. 도의회도 여당이 세다. 최근에 여당 소속 시장 군수 등으로부터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 잠바를 입지 말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하던데, 현 여당 인사들과 협동 방안도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할 것인가?

▲ "지금까지 있어왔던 성장 개발 논리에 완강하게 저항을 해보려고 한다."ⓒ프레시안(최형락)
최문순 :
의회, 언론, 지역 사회 등에서 사실은 아직 진보라든가 복지, 이런 것을 주장하는 사람은...(많지 않다.) 처음으로 민병희 교육감, 저, 그리고 이광재 전 지사 등 아주 소수가 국민들 지지를 받아서 올라왔지만, 그 중간 그룹은 아직 보수적인 층들이다. 그 분들과 함께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죠. 그래야 진보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아니겠나. 제가 MBC 사장으로 있을 때도 진보가 더 유능하다. 더 회사에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 이것을 보여주려고 했었다. 끈질기게 설득해야죠.

프레시안 : 이른바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도정협의회를 꾸리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꾸리나?

최문순 : 도정협의회는 아직 성사된 것은 아니다. 현재 도의회에 민주노동당 의석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민노당까지 포함해서 (도정협의회를 꾸리려고) 조례로 만들기 위해 요청을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쪽은 그것이 안 된다고 한다. 이광재 전 지사 시절에도 그래서 못했던 것이다.

프레시안 : 다른 야당과 당적은 다르지만 강원도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면, 도지사와 18개 시장 군수 등이 정례적인 모임도 갖고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하면 강원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 방식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인지 해서 질문을 드렸다.

최문순 : 어제(25일) 18개 시장 군수들하고 처음 만났고, 오늘은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국회의원도 한나라당이 더 많다. 아직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막 할 수 있는 정치구조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뭘 안할 수는 없고...차분하고 치밀하고 끈질기게 노력하려고 한다.

프레시안 : 강원도 살림살이 관련해 금강산 관광재개 요청을 하고, 국비 유치도 해온다고 했는데, 그 외에 전략이랄까, 앞으로 강원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복안 같은 게 또 어떤 게 있나?

최문순 : 성장 개발 논리에 완강하게 저항을 해보려고 한다. 이를테면 SSM(기업형 수퍼마켓), 골프장 등과 관련해 그 동안 (정부의) 법 규제가 많이 완화돼 있다 보니, 자치단체 행정력으로 막기가 어렵게 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SSM이 들어오면 재래시장이 다 죽는 것 아닌가. 또 SSM은 돈 벌어서 강원도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다 가져가 버리지 않나. 골프장 역시 그런 개발 논리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력을 동원해서, '내가 책임질 테니 어찌됐든 막으라'고 했다.

프레시안 : 그런 '개발 논리'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또 하나는 삼척 원전이다. 최 지사는 유치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 강원도가 개입할 여지가 있나?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최문순 : 사실은 시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삼척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원도 전체 문제이기도 하고 국가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 상태에서 정부와 좀 더 심도 있게 토론을 할 것이다. 안전 기준 등도 재검토를 해야 한다. 저는 원칙적으로 (삼척 원전 유치) 반대지만, 현재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프레시안 : 이광재 전 지사가 지난 1년 동안 도정을 운영했다. 그가 내세웠던 아젠다도 있고 벌여놓은 사업도 있을 텐데, 물려받은 게 있나?

최문순 : 대부분 진행 중이다. 행정이라는 게 흐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저는 거기에 복지, 서민 정책 등을 더 강하게 투입하려고 한다. 남북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문제제기 하려고 한다. (이광재 전 지사의 아젠다에) 가미(加味)를 하는 것이다.

프레시안 : 구제역으로 강원도 지역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 그런 문제에 있어서 중앙정부와 어떤 얘기가 되는 게 있나? 후유증도 있을 것 같은데?

최문순 : 보상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제일 우려가 되는 것은 묻은 곳들 중에서 2차 피해, 침출수 감염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걱정이 된다. 아직까지 피해가 발생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장마가 곧 오니까 보강공사 등을 하고 있다.


"유시민, 민주당에 들어오라"

프레시안 : 최근 노무현 추모 문화제에서 최 지사와 함께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토크쇼를 했다. 당시 사회자가 최 지사를 포함한 출연자들을 대권 주자로 표현한 얘기도 나왔더라. 중앙 정치 문제를 지금 질문하는 것은 성급하나 독자들이 관심이 많은 주제이기도 하다.

최문순 : (웃음) 저는 완전히 '초보지사'를 겨우 시작했는데...

프레시안 : 알겠다. 내년 총선 대선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최 지사와 이번 4.27재보선의 당선 동기인데, 손 대표는 선거 승리를 통해 내년 대선에 유력한 후보로 올라가는 교두보를 닦았다고 한다. 대선 후보로서 손학규, 어떻게 보시는지?

최문순 : 제가 같이 생활해 본 정치인들 중에 제일 진득하다. 이를테면 자원봉사를 간다. AI(조류독감) 감염 조류 살처분 현장을 가면, 그냥 하루 종일 (봉사활동을) 한다.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점이다. 다른 정치인들은 사진만 찍고 간다고 욕 먹기도 하지만, 이 분은 조금 다르다. 나도 몇 번 따라다녔다가 죽는 줄 알았다.

프레시안 : 우직한 데가 있다는 것인가?

최문순 : 그런 점이 있다. 정치인 중 그런 면을 갖춘 사람이 몇 안 된다. 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제가 보기에는 제일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단점도 있다. 한나라당에서 왔다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 분(손 대표) 한분을 놓고 대권 후보냐 아니냐, 이렇게 말하기보다 지금은 민주 진영에서 좋은 경선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포함해 (차기 주자들은) 다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밖에서 야권연대를 하는 것보다는, 일단 다 들어가서 룰을 만들자. 참여당 당원들, 아주 열성적인 당원들이다. 들어가서 (룰 만드는 작업을) 하면 그 분들이 굉장히 유리하다고 본다.

▲ "내년 대선이 얼마 안 남았지 않나. 누가 신선한 사람이 한 둘 끼는 것도 좋다.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천정배 등도 다 선수들이다."ⓒ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다 들어오라'고 한다면 민주노동당 등 진보 정당도 포함되나?

최문순 : 민주노동당은 안 들어오겠죠. 민노당, 진보신당 두 정당이 함께 하고, 우리는 참여당과 함께 하고, 이후에 연대를 하는 방식이 제일 단순하다. 다른 것은 아주 복잡하더라. 너무 복잡하면 안 하겠다는 것 같아 보인다.

프레시안 : 민주당이 현재 야당 중에서 제일 크니까 중심이 돼야 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조금 달라져야 하고, 쇄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현재 손 대표가 쇄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한데, 제 느낌으로는 효과적이고 집중적인 리더십이 없어 보인다. 리더십이 느슨한 것 같고 단일대오가 형성이 안 돼 있는 것 같다. 리더십의 형성과 조직의 쇄신, 두 가지를 다 해야 하는데, 손학규 대표가 그런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최문순 : 그래서 치열한 내부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긴다. 지금 야권의 거론되는 몇 사람이 다 박근혜에게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이제는 우리도 선수들이 다 들어가야 한다. 치열하게 투쟁해서 (야권의) 몸집을 단기간 안에 키워야 한다. 유시민 뿐만이 아니다. 이해찬, 한명숙 등 다 들어가서 하자는 것이다.

프레시안 : 거기에 들어갈 생각이 있나?

최문순 : (웃음) 내년 대선이 얼마 안 남았지 않나. 누가 신선한 사람이 한 둘 끼는 것도 좋다.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천정배 등도 다 선수들이다.

프레시안 : 최 지사도 신선하다.

최문순 : (웃음)

"PD수첩 불방? 언론 자유 무너지면 재건 어렵다"

프레시안 : 최 지사는 MBC 노조위원장, 언론노조위원장, MBC 사장, 국회의원, 도지사까지 죽 일사천리로 왔다. '했다 하면 다 된다'는 얘기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관운이 좋다는 평도 있고, 또 본인이 그럴 만한 능력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평도 있다. 성공의 비결이 뭔가?

최문순 : 능력도 관운도 아닌 것 같다. 저는 순간순간마다 다 던진다. 더 이상 뭘 바라지 않겠다는 식으로, 결국 여기까지 왔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그런 점을 사람들이 평가해준 것 같다. MBC 사장 할 때도 제가 사표를 냈었다. 다른 분들은 자기 직책을 버리지 않고 응모를 하는데 저는 사표를 냈다. 이번 선거에서도 국회의원 사표를 냈다.

프레시안 : 뭔가를 던지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게 된 것인가?

최문순 :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까...(웃음)

프레시안 : 최 지사는 언론 운동을 오래 해 왔다. 최근 언론 환경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싶다. 지금 MBC를 포함해 방송, 언론의 위상이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선 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이것은 제 가설인데, 우리나라 언론에서 보수와 진보는 힘의 균형을 이뤄왔다. 이를테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공영방송과 진보적 인터넷 매체가 한 축, 그리고 보수 쪽에 '조중동'이 한 축이 돼 균형을 맞췄다고 본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3년이 지나고 나니까 KBS는 물론이고 MBC마저 자율성이 꺾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언론판에서 좌우의 균형이 무너지고 보수의 힘이 막강하게 커져버렸다. 참 안타깝다. 요즘 공영방송의 처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리고 정치와 언론의 역학관계는 어떤 모습이 좋은 것인지, 그런 생각은 해봤나?

▲ "언론 자유는 다른 종류의 자유와 다르다. 다른 종류의 자유는 정치권이나 시민의 투쟁으로 찾을 수 있지만, 언론 자유는 최종적으로 언론인 자신들의 양심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최문순 :
저는 평생 언론운동을 했고, 지금도 그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최근 남북관계를 다룬 PD수첩이 불방이 됐다고 하는데, PD수첩 불방이 이 정권 들어 두 번째다.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지만, 사실 굉장히 큰 사건이다. 예전에 군사정권 시절 PD수첩이 불방돼 PD가 해고된 사태가 있었다. 그게 파업으로 이어졌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지금은 두 편이 불방됐는데도 조용하다. 사회의 굉장히 귀중한 것들이 근본적으로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게다가 (보수 언론의) 종합편성채널도 출범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기본적으로 언론 자유의 인프라 자체가 붕괴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 저게 무너지면 재건하기가 쉽지 않다.

프레시안 : MBC나 KBS나 언론 자유 운동의 역사가 20년인데, 정권이 바뀐다고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얘기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서 그런 예측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결국 방송 종사자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정치권이 잘 해야 한다는 느낌도 들더라. 어떻게 보나?

최문순 : 방송 종사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언론 자유는 다른 종류의 자유와 다르다. 다른 종류의 자유는 정치권이나 시민의 투쟁으로 찾을 수 있지만, 언론 자유는 최종적으로 언론인 자신들의 양심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양심에 따라 본 대로 쓰고 보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명박정부가 언론탄압을 한다고 하지만 MBC든 KBS든 YTN이든 종사자들 자체가 크게 피해 본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고된 사람들, 사법 처리를 받은 사람도 있지만, 후배들이 더 저항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더 열심히 싸워라?

최문순 : 단호하게 싸워야 한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프레시안 : 강원도는 어떻나. 지역 언론과 관계는 우호적인가?

최문순 : 별로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웃음) 중앙의 언론이 큼직하게 본다면 지역 언론은 아주 세밀하게 들여다 보더라. 그런 부분은 저도 아직 익숙지 않은 것 같다. 기사 거리가 많이 없으니까 작은 기사가 커지기도 한다. 또 지역 방송 포함해 지역 언론들이 영세해서 기자 숫자도 적고, 단위 기사에 투여되는 인력, 노동, 시간도 부족한 것 같다.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더라.

프레시안 : 지방지들은 관청에서 구독을 많이 하는데, 그것이 이른바 보조금 아닌 보조금을 주는 셈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최문순 : 그런 게 있다.

프레시안 : 난감한 일인가?

최문순 : 그게 아니면 (구독을 안 하면) 바로 신문이 없어지더라. 다른 기업이 여기는 없으니까 다른 광고도 없다. 그런 저런 딜레마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MB 만나 남북문제 건의할 것"

프레시안 : 임기가 3년 남았다. 2014년 6월까지다. 혹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문순 : MBC 사장 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진보가 부자다', '진보가 유능하다'는 것을 도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진보라는 게 어려운 철학이 아니고 정말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있어서도 훨씬 나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체제라는 것, 이런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무진 애를 쓰겠다. 물론 (아직은 보수적인)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해줄 때까지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 일단 하나의 샘플을 보여주려고 한다. '진보가 부자다'라고 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려고 한다.

프레시안 : 잘 되길 빈다.

▲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프레시안(최형락)

최문순 : 저하고 오래 살아본 분들은 국회의원들이니까, 이 분들하고는 아주 (상견례가) 부드럽게 잘 끝났다. 그런데 시장 군수들은 처음 만나보니까 아직도 저를 노조위원장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 같더라. 더 열심히 노력을 하겠다.

프레시안 : 이명박 대통령을 조만간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남북 문제 등에 대해 건의할 생각 있나?

최문순 :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로 만날 일이 있다. 남북문제도 건의할 게 있으면 하고, (임태희) 비서실장 면담에서도, 또 국회에도 건의할 것은 하겠다.

프레시안 : 최 지사의 노력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의 물꼬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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