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백악관은 북한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10일(현지 시각)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한 백악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에 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문재인 대통령 간 접견 및 오찬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한편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전후로 북한과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정상급 리셉션에도 자리를 비워 외교 결례 논란을 일으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0일(한국 시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한미일 3국 공조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외교적으로 북한을 계속 고립시킬 필요성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은 빛 샐 틈이 없다"고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또 미국의소리 방송은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시작해야만 북한에 대한 압박캠페인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리는 문 대통령이 평양 초청을 수락한다면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에 밝힌 대북 압박 메시지가 훼손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경기를 함께 관람한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접견 및 오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방송은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면서, '문 대통령의 관점을 공유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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