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강원도 평창에서 올림픽 리셉션 행사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 입구에서 일일이 세계 고위급 대표단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눴다. 리셉션 행사에는 북한 대표단 가운데 정상급인 김영남 상임위원장만 참석했다.
오후 5시 34분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등장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김정숙 영부인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하며 "김정숙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악수만 하고 리셉션장에 들어가려다 문 대통령이 안내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앉은 원형 모양의 헤드테이블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한정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이 둥그렇게 모여 앉았다. 애초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을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만찬에 함께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환영사로 시작한 리셉션 행사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건배사로 이어졌고, 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은 서로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오후 8시가 넘어 문 대통령이 입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행사장에 나왔고,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남북 선수단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문 대통령은 힘껏 박수를 쳤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태극기가 게양되자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입장했다. 남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 중에 제일 마지막으로 공동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국 국가 정상으로서 "제23회 동계 올림픽 대회인 평창 올림픽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말하며 평창 올림픽의 공식 시작을 알렸다.
리셉션 행사장을 이탈했던 펜스 부통령은 이날 개막식 행사에서는 자리를 지켰다. 문 대통령 부부 옆에 펜스 부통령 부부가 앉았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 자리 바로 뒤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앉았다.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은 펜스 부통령 바로 뒷좌석을 배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0일에는 청와대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나 오찬을 할 예정이다. 북측 참석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우리 측 참석자는 정의용 안보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올지 주목된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리셉션장에 이날 오후 5시 45분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외국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악수는 하지 않고 일반인 출입구를 통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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