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자문위원, 배우 김여진에 "미친X, 아가리 닥쳐" 막말

"못 생겼으면 씨부렁거리지 마라"…논란 일자 자진 사퇴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자 민주평화통일정책회의 자문위원인 박용모 씨가 배우 김여진 씨에게 "미친 X", "아가리 닥쳐라"는 등의 막말을 공개적으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여진 씨가 5.18 광주민주항쟁 31주년을 맞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학살자"라고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용모 씨는 19일 본인의 트위터에 김여진 씨의 이런 주장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토로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김여진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과 비속어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칭해 "경제 학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씨는 "김여진! 경제학살자 김 아무개 전 대통령 두 사람에게는 무어라 말할래?"라며 "못 생겼으면 함부로 씨부렁 거리지 마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이어 박 씨는 "나라 경제를 죽이는 자가 나라 전체를 죽이는 학살자가 아니겠냐"며 "아가리 닥쳐라 가시내야"라는 말도 썼다.

논란이 일자 박 씨는 "개인적으로 화가 나서 막말 좀 했다"며 "시끄럽게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사과했지만, "학살자라는 말에 아직도 별로 안 좋다. 김여진 이외의 분들에 대해 사과한다"며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박 씨의 '미친 X'라는 비난에 김 씨는 "맞을지도"라는 멘션만 남겼을 뿐,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았다.


파문이 일자 박 씨는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에 자문위원직 사퇴(위촉 해지) 뜻을 전했고 당 정책위는 이를 수용했다.

김여진, 5.18 31주년 맞아 전두환 향해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

ⓒ김제동

이에 앞서 김여진 씨는 지난 18일 본인의 트위터에 "당신은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십팔일 그날로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 씨"라는 멘션을 남겼다.

5.18을 기억하는 트위터를 남긴 유명인은 김 씨만이 아니었다. 작곡가 김형석 씨도 "발포 명령자는 아직도 누군지 모르고 망자는 말이 없고 유족은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사람들은 그날이 잊혀져 가는 오월. 내 중3의 광주. 권력 때문에 광화문 한복판에 탱크와 군인과 동족의 시체가 있었다면 내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는 그렇게 시작됐다"고 적었다.

김형석 씨는 이어 "88올림필 때 합창단으로 차출돼 개막식. 전두환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나왔을 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선배한테 건방지다고 머리를 맞아도 난 일어나지 않았다. 난 분노했으며 무서웠고 광주항쟁 때 죽은 내 짝이 생각났다. 그땐 그랬다. 면목이 없다"고 썼다.

방송인 김제동 씨 역시 "자유를, 대한민국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날의 광주를 위해 다 같이 노래 한 번 할까요? 하늘의 반주와 함께. 비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우리 마음이 전해지기를"이라는 멘션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손을 든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