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위령제는 이병희 밀양부시장의 사고 수습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어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여기에 계신 영령들은 밀양시민들의 아버님 어머님 이시다. 우리의 이웃이며 그동안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가족을 부양하고 밀양시 발전과 대한민국을 건설하던 대한민국의 주인공입니다.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영령들을 제대로 추모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사회를 안정되게 정비 하는 것이다" 며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우리 밀양도 오늘을 잊지 아니하고 삶이 우선하는 밀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정 책임자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오로지 이 땅위에 다시는 이런 비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만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김성환 씨는 "많은 위로와 피해수습에 직접 도움을 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및 전국각지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위로해주신 국민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종병원 의료진인 당직 의사 故 민현식 씨, 책임간호사 故 김점자 씨, 故간호조무사 김라희씨는 환자를 구해야 한다는 책무를 다하려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생명을 걸고 환자를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었다"며 "그분들의 살신성인 정신이 존중되도록 보건복지부와 밀양시에 의사자 지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화재 현장에서 구조에 도움을 준 시민과 화재진압·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을 비롯해 소방관들과 신속한 장례지원을 한 박일호 시장 및 밀양시 공무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시는 저희와 같이 불의의 사고가 격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번 사건에 대해 불필요한 책임추궁은 지향하여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직 공무원 국가직 전환, 소방장비 현대화 다중이용시설 소방입법 강화 등을 통해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추도사를 끝냈다.
유가족,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국화꽃 한 송이씩을 희생자 영정에 바치면서 합동 위령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지금까지 환자, 병원 의료진 등 40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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