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공동훈련을 마친 남한 선수들이 1일 오후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32명의 북한 선수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돌아왔다.
이날 방남한 북한 선수들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 렴대옥, 알파인스키의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크로스컨트리스키의 한춘경, 박일철, 리영금, 쇼트트랙의 최은성, 정광범 등 10명이다. 코치 3명과 지원인력 18명도 함께 왔다.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한 이들은 경찰 병력의 경호를 받으며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해 입촌 절차를 밟았다.
원길우 부상은 방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남녘의 겨레들에 우리 북녘 동포들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의 간판 격인 렴대옥, 김주식 선수도 밝은 얼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렴 선수는 방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날씨가 춥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앞서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마식령스키장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한 남북 선수들의 소식도 전해졌다. 방북 첫날 프리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점검한 선수들은 이튿날엔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친선경기를 가졌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공동훈련을 진행했다.
박제윤 선수는 처음 이용한 마식령스키장에에 대해 "설질이 괜찮고 난이도도 선수들 입장에선 괜찮았다"고 했다.
최정현 선수도 "생각했던 것보다 북측 선수들 실력이 뛰어나서 놀랐다"며 "각 지역마다 스키 선수들이 많다고 했는데 스키 종목이 활성화돼있는 것도 놀랐다"고 했다.
김보라 선수도 "이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데 같이 탈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았다.) 아무나 느끼고 겪을 수 없는 일이어서 더 좋았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북측 선수들도 남북 공동 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안동명 선수는 "동포라서 같이 훈련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측 선수들과 친선이 계속 두터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장일창 선수도 "같은 동포로서 조국 통일이 빨리 되길 갈망하며 같이 훈련한 것을 긍지롭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청송 선수는 "하루빨리 통일돼서 남측 선수들과 세계패권을 함께 쥐고 싶다"고 했고, 김유정 선수도 "앞으로 북남이 같이 하면 국제경기에 나가서도 꼭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측 대표단 단장인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훈련이 합의대로 이뤄져 뜻깊게 생각하고, 북측과 함께 왔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공동훈련을 계기로 평화올림픽이 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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