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영화배우 이준기, 가수 토니안 등 연예인 병사들을 동원해 만든 프로그램을 일본에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은 지난해 3울부터 이준기, 토니안, 이동건, 이완 씨 등 연예인 병사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방영해왔고, 이 프로그램을 일본 소니 계열사 '소넷(So-net)에 편당 300만 원씩 받고 모두 12편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 내용이 여성과 짝짓기 게임 등 군 생활과 전혀 상관없는 것일 뿐 아니라 연예인 병사들의 동의도 받지 않았다는 점.
이준기 씨 기획사 관계자는 "일본 에이전시라든지 일본팬들 국내 팬들 할 것 없이 하루에 수백 통씩 전화로 항의가 들어오고 있고 저희가 전혀 몰랐던 사실이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SBS <8시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국방홍보원은 "군인의 이미지와 대치되는 오락성이 강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며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연예인들의 팬 등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국방부가 해당 연예인 병사들의 인권과 초상권이 침해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징병제와 개념 없는 국방부가 만든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며 "한류 이미지 훼손 이전에 연예인의 초상권과 인권이 침해된 어이없는 사례"라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국방부는 GDP대비 33.8%라는 어마어마한 국방비로도 살림살이가 모자랐나"며 "지난 이준기 씨 반공 동영상에서부터 최근 배우 현빈 씨 해병대 화보 홍보책자 등 연예인 병사를 활용한 과잉마케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지금도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8500원에 팔려나가고 있다"며 "국방부는 해당 연예인에게 사과하고 동영상을 수거해야 한다. 국민은 대한민국 국방부에게 연예인 장병을 이용해 장사할 권한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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