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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시한폭탄 '재깍재깍'…박근혜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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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시한폭탄 '재깍재깍'…박근혜는 어디로?

16일 입지 발표 앞두고 여권 내 충청· 영남 들썩

16일 발표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또 들썩이고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 의원들이 먼저 들고 일어섰다.

경북, 울산, 대구 3개 시도 공동유치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영남 인사들은 12일 대거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정한 입지 선정을 촉구했다.

김관용 지사는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내륙형 삼각벨트(대전광주대구를 잇는 3각벨트) 조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국토균형발전을 도외시하고 수도권의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와 광역시와 일반시를 비교하는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는 터무니없는 평가 방식은 과학계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벨트 쪼개기는 용납할 수 없으며 영남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충청권이 주장하고 있는 '충청 입지론'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김 지사는 "(삼각벨트 논란은) 대단히 비현실적인 공허한 논리"라며 "이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나눠먹기식 정치 논리로 그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원전과 방폐장이 안전하다면 과학자들이 직접 거주하고 연구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이 경북 동해안에 몰려 있는만큼 일종의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이 50%이상이 집적돼 있고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도 건설 중이다.

김 지사 등은 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벨트가 정치벨트로 전환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입지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삼각벨트라는 정치벨트가 부상할 경우 3개 시도가 함께 단호한 대응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뭐가 문제길래…

정부 여당에서 과학벨트 입지 선정 관련 얘기는 '금기'에 속한다. 이유는 복잡하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을 한 적 없다"는 식으로 대선공약집에 나온 충청유치론을 뒤집어버렸다. 충청권은 발칵 뒤집혔고, 영남권은 일부 환영하며 유치전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 상황에서 청와대가 "과학벨트를 대전-대구-광주 등 삼각벨트로 쪼개는 안을 보고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충청은 물론 영남의 반발도 거세졌다.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원은 떨어질 수 없다"면서 "하지만 연구원 분원(Site-lab)은 다른 곳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수습을 했다.

분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못박았지만, 정부가 '삼각벨트 분산'을 검토했던만큼 충청, 영남 지역 인사들은 "못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국이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말 한마디에 웃고 울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이 선정되지 못하면 충청권의 반발과 함께 이 대통령이 공약을 또 뒤집은 게 된다. 충청이 선정되면 동남권 신공항 박탈감에 빠진 영남은 극렬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충청도 영남도 버릴 수 없는 박근혜의 '입'은 또 어디로?

▲ 지난 3월 31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과학벨트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 박근혜 전 대표다. 충청권과 영남권의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지역 중 한 곳이 선정돼 다른 한 곳이 반발을 하거나, '삼각벨트 구성'으로 두 곳 모두 반발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박 전 대표의 지지 기반 일부는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공약 파기와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여왔다.

대통령의 과학벨트 입지 선정 말 바꾸기와 관련해서 그는 지난 2월 17일 "대통령께서 약속을 하신 건데 원점에서 다시 검토를 하신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대통령께서 당연히 지시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유감"을 표하며 차기 대선 공약시 재추진 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과학벨트 거점 지구를 발표하는 16일을 하루 앞둔 15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역시 유럽을 순방했던 박 전 대표의 '보고'를 받게 될 전망이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이후 생길 논란 속에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어떤 얘기를 꺼낼지 주목된다.

"재보선 이후, 입지 문제가 불거진 과학벨트 등 국책 사업들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정말로 나이스하게는 안되겠지만 당이 쪼개지지 않는 모양새로 잘 갈 수 있느냐 문제다. 여기에서 원심력이 작동해버리면 당이 풍비박산 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바로 레임덕이다....그리고 막연한 걱정인데, 지금까지 이런 저런 한두가지 얘기들이 있었지만, 정말 권력형 비리가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지만, 그런 게 터져버리면 정말로 원심력이 가속화 될 것이다."

4.27재보선 결과가 나오기 직전, 한나라당 '구주류' 의원이 사석에서 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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