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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인사 아들 필리핀서 납치,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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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인사 아들 필리핀서 납치, 피살

[홍춘봉 기자의 카지노 이야기] ㊱‘요지경’ 같은 필리핀 카지노

7000여 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세계적인 휴양지와 아름다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각종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정모씨는 국내 카지노 업계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랑하는 40대 초반의 아들이 납치, 피살된 사건으로 피눈물을 흘린 곳이 바로 필리핀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14일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했던 47명이 인천공항으로 집단 체포 숭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2년 9월 1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모(34)씨 등 3명을 필리핀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강도와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한국경찰에 인계된 김씨 등 3명은 그해 8월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씨의 아들(41)을 차로 납치한 뒤 마닐라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앙헬레스에서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다.

이들은 사건 당시 정씨의 입을 수건으로 막고 목을 졸라 질식시킨 뒤, 한인 밀집지역 내 다세대주택 뒷마당에 시신을 시멘트와 함께 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범행 사실을 숨기고 시신을 유기한 주택을 1년간 임대 계약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렸다.범인들은 필리핀 마닐라현지 공항카지노와 맥심카지노 등지에서 큰돈을 잃자 재력가로 알려진 정씨의 현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 끝에 피의자 한 명을 검거해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 받은데 이어, 지난 9월 8일 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서울에서 선물옵션 투자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2012년 초 브로커를 통해 필리핀 은퇴비자를 발급 받았다. 은퇴비자 발급이후 필리핀 왕래가 잦아졌고 필리핀 현지의 한국인들과 인연을 쌓는 과정에서 납치 살해범 김씨와 인연이 닿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숨지기 열흘 전인 8월 13일에 카지노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했고, 카지노 게임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김씨 일행은 겉으로는 카지노 에이전시라며 신분을 속이고 정씨를 유인했던 것이다.

이후 필리핀으로 출국한 정씨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열흘 후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정씨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주로 어울렸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을 잘 알고 있는 P씨는 “평소 사업자금 등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다니거나 필리핀 빌라 금고에 거액의 현금이 보관되어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범인들은 정씨를 납치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납치 당시 범인들은 이미 카지노에서 거액을 탕진한 상태였고 게임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했다. 카지노 정켓사업을 빌미로 마닐라로 유인한 김씨 일행은 정씨를 납치한 뒤 그가 거주하고 있던 한인타운으로 이동했다.

정씨의 빌라 안방금고에 있던 현금 5000만 원을 빼앗은 뒤 정씨를 살해했다. 범인들은 완전범죄를 노리기 위해 빌라 우물에 정씨의 시신을 수습한 뒤 시멘트로 우물을 메웠다.

▲필리핀 마닐라 한 카지노의 보안직원이 소총을 들고 경비를 서고 있다. ⓒ프레시안

당시 범인들은 자신들이 살해한 정씨가 한국의 재력가 집안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치밀하게 완전범죄를 노린 셈이다. 그러나 아들이 납치, 살해된 것을 확신한 정씨는 필리핀 현지경찰과 현지 해결사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사건해결을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지경찰은 사건수사 1주일 만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당시 정씨가 적극 나서지 않았으면 아들의 실종사건은 미제사건이 될 수도 있었다. 당시 정씨가 필리핀에서 지출한 돈은 최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회고하였다.

사건 당시 필리핀에 거주했던 조모씨는 “40대 아들의 납치 피살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아버지 정씨는 곧장 마닐라에 도착한 뒤 한인회를 찾아가 범인 검거를 당부하고 거액의 돈을 뿌렸다. 마닐라 조직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과 경찰을 통해 범인검거에 나서 1주일 만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당시 사건이 난 현장은 내가 거주하던 바로 인근이라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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