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패배로 물러나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소통과 국민 설득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안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대통령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월급 한 푼도 받지 않는 등 훌륭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국민 소통 부분은 저희도 계속 건의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무적 기능이 너무 약하다"는 이유였다.
그는 "지난해 연말 예산을 다룰 때도 그랬지만, 정말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면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당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다음 선거에서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화 비대위, 9일 공식 출범
한편, 지도부가 총사퇴한 한나라당의 비상대채위원장에는 친이계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선임됐다. 4선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새 지도부 선출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정의화 비대위원장 외에 비대위원으로는 3선의 김성조, 김학송, 원유철 의원과 재선의 박순자, 차명진 의원, 초선의 김선동, 김성식, 신영수, 윤진식 의원, 원외의 정용화 당협위원장이 선임됐다.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계파별로 보면 정의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범 친이명박계다. 친박계는 김성조 의원 등 3명, 김성식 의원 등 3명은 이른바 '중립' 그룹이다.
13명으로 이뤄진 비대위의 인적 구성은 안상수 대표가 마련해 온 기본안에 기초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1~2명이 교체되긴 했지만 큰 이견이 없었다"며 "당의 쇄신과 화합을 위해 선수(選數), 지역, 계파 등을 고려해 비대위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도 터져 나왔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지도부가 전체 의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비대위원을 결정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지적이다.
소장파 의원들은 8일 직간접 접촉을 거쳐 비대위 구성에 공식 문제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오는 9일 공식 출범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최대 60일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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