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의 이용객 급증으로 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인천국제공항만 예산을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인천공항 몰아주기 국토교통부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운동본부는 "정부는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 중장기 전략을 명분으로 인천공항 키우기에는 속도를 내는 반면 이미 시설포화가 극에 달한 김해국제공항과 같은 지역공항 활성화에는 안중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만 허브공항으로 지정하고 그 외 공항은 전부 거점공항 또는 일반공항으로 지정해 수도권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수도권만 특별한 수혜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비전발표로 김해신공항은 인천공항의 재난상황에 대응하는 대체공항, 영남권의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러나 지방공항이라는 이유로 상대적 홀대를 받고 있어 인천공항만 편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는 인천공항 허브화를 위해 현재까지 13조6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했으며 이같은 인천공항 예산 폭탄은 지역공항 시설투자 억제를 통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해공항은 당장 폭증하는 이용객을 수용할 국제선 시설 확장 사업조차도 난관에 봉착했다. 또한 신규 노선 유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공항 위상 지정에서도 국토부가 인천공항만 허브공항으로 지정하고 1640만 명의 국제선 여객을 처리한 김해공항을 연간 이용객 32만 명 수준의 무안공항 등과 동급인 거점공항으로 격하시켰다.
시민운동본부는 "국토교통부는 사실상 김해신공항 건설로 이중투자를 할 수 없다는 명분이지만 손을 놓고 있다"며 "정부는 인천공항 허브화에 집중되어 있는 항공정책을 멈추어야 한다. 현 정부가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천명한 만큼 항공정책에서도 지방분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시민운동본부는 김해공항 이용객들이 급증하는 상황임에도 국제선 2터미널 확장이 미뤄지고 김해공항 중장거리 국제선 유치도 국토교통부의 비협조로 무산된 데 대해 국토부를 집단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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