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을(乙) 후보로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라졌다. 정확히는 연락두절 상태다.
27일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YTN>이 손 대표의 승리를 점치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손 대표의 이후 일정은 10시 현재까지도 정해지지 않고 있다.
손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손 대표 측의 설명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 투표를 마친 뒤 본인의 트위터에 간단한 글을 하나 남긴 뒤 일체 외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손 대표가 남긴 마지막 말은 "선거운동 하면서 느낀 변화에 대한 열망이 투표 결과로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실컷 잠이나 자겠습니다. 저 깨우지 마세요"였다.
비상이 걸린 것은 비서진과 민주당 대변인실이다. 출구조사에서 승리가 예측된 만큼 손 대표의 소감이 필요한 기자들과 손 대표의 표정을 담아야 하는 촬영 기자들이 대변인에게 "손 대표는 언제 어디로 오는 것이냐"고 묻고 있는 것.
일단 손 대표의 승리가 예측되는 만큼, 민주당은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에서도 웃는 얼굴이다. 당 관계자는 "우리도 답답하다"며 "손 대표에게 기자들이 대변인 전화는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해 달라"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손 대표는 현재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월세로 구한 분당의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는 "강원도 이길 것"…김무성은 "낙관 못해"
한나라당은 당혹감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8시 50분 경 재보선 상황실을 방문해 40여 분간 재보선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자리를 뜨면서 "이제 대표실에 가서 편하게 보겠다. 개표 결과가 끝나봐야 아는 것 아니겠느냐"며 "강원도는 이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안 대표 측은 "안 대표가 강원도에 6번이나 가서 지원을 하는 등, 강원도에 애착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김무성 원내대표는 앞서 8시 경 방문한 뒤 자리를 뜨며 "이 정도면 다른 지역도 낙관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며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 배은희 대변인, 정운천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는 40여 분 동안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반면 홍준표 최고위원, 정두언 최고위원 등 일부 비주류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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