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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창당 중단해" 최후통첩...통합반대파 "밴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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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安 "창당 중단해" 최후통첩...통합반대파 "밴댕이"

분당 전야 국민의당…안철수-유승민 호남서 통합행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통합 반대파를 향해 별도 신당 창당을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외부에 새로운 당을 창당하려 하면서 당적을 유지하고 떠나지 않는 행위는 정당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반대파가 신당 발기인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28일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백기 투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반통합파 역시 안 대표에 대해 한껏 격앙된 상태여서, 그의 '최후통첩'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의 해당(害黨) 행위가 도를 넘었다. 당 내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대놓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 당명을 공모하고 발기인 승낙서를 우리 당원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이를 계속 묵과한다면 저를 뽑아주고 불과 3주 전 재신임해준 당원과 지지자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공당의 구성원이라면 합법적 절차에 따라 치열한 토론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야 함에도, 공개적으로 당의 의사결정과 당원의 뜻을 조롱하며 깔아뭉개려 하고 있다"거나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낯뜨거운 용어로 비난해 가며 소속 정당을 욕보이고, 28만 당원을 깔보고 있다"고 반대파에 대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반통합파의 좌장 격인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정치를 구현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 선언문"이라며 "입당 선언을 기억하고 있다면 통합을 반대하고 당을 비난하는 지금의 행위가 얼마나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지 자각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창당을 한다면 당적을 정리하고 하는 게 떳떳하고 당당한 태도일 것"이라며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호소한다"고 3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안 대표의 요구는 "첫째, 호남과 호남정신을 자기 뜻에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둘째, 당원 뜻에 위배해 당내당을 만드는 창당 관련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소위 '개혁신당추진위'를 해산하고 당명 공모 등 해당행위를 철회하라. 셋째, 신당추진위에 참여한 분들은 즉각 불참을 선언하고 전당대회에 전적으로 협력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주말까지 입장을 정라하고 협력해주기를 당부하고 호소한다"고 시한까지 못박았다.

안 대표는 본래 이날 오후 4시 국민의당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반통합파에 대한 징계를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이날 오전 당무위를 연기하면서 대신 기자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그는 당무위 연기 배경에 대해 묻자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오늘 드리는 3가지 말씀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28일 신당 발기인대회가 강행된다면 다시 당무위를 열어 징계를 추진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고만 했다.

안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도 반통합파의 논리를 반박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는 광주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연 유 대표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당 내부에서 반대하는 분들이 시도하는 것은 '민주당 2중대'"라며 "그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반대파에서 '호남 민심'을 들어 통합을 비판하는 데 대해 안 대표는 "통합이 호남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정치 입지를 위해 오히려 호남을 고립시키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에 대해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일부 반대파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국당과의 2단계 통합 같은 것은 절대 없다"며 "통합개혁신당의 목적은 기득권 양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적폐 세력과 손잡는다', '수구 보수와 (같이)하려는 게 아니냐', '안철수의 대선을 위해 호남을 버리는 것 아니냐' 이런 사실이 아닌 모함, 악의적 왜곡을 하고 있다"며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반대파 일부에서는 유승민 대표는 (신당) 대표, 안철수는 서울시장 후보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 아니냐고 왜곡한다"며 "그것이 역할 분담이 되는 포지션이 아니다. 지자체 후보와 대표가 그런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양당이 합의되는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고, '바른정당에 당을 넘기려 한다'는 왜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앞으로 왜곡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양당에서 한 사람으로 합의되면 한 사람의 대표 체제, 양당을 서로 대표하는 사람이 한 사람씩 나오면 공동대표 체제"로 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통합파 "비례대표 출당시켜 달라…安 밴댕이 속, 유승민 반만 닮아라"


반통합파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안 대표의 간담회 1시간여 전 별도 회견을 열어 "광기"라고 안 대표를 비난했다. 조배숙 '운동본부' 대표는 "깔끔한 이별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 전원을 출당하자"며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국민의당의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반통합파인 최경환 의원은 당무위 연기에 대해 "사당화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신당창당추진단장인 김경진 의원은 "지금이라도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저희는 일체 이의를 제기할 생각 없다"며 "당 대표직을 바로 사퇴하고, 지난해 11월 의원총회에서 합의한 대로 합당 작업을 당장 중단하고 바른정당과는 정책연대를 하면서 상호간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원점으로 되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바른 합당 전당대회가 무산되면 굳이 창당할 필요가 없다"며 "정당법에 특정(다른) 정당 당원이라도 신당 창당 발기인이 될 수 있다고 규졍돼 있다. 법률상 허용되는 행위를 징계하겠다는 것은 정당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안 대표를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비례대표 출당 문제를 놓고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다려볼 것"(조배숙)이라면서도 "안 대표보고 유승민 반만 닮으라고 해라. 속이 밴댕이 같다. 유승민처럼 '쿨'하게 정치 못 하나? 국고 보조금 챙기려고 (의원들을) 인질로 잡겠다는 거냐. 그러고도 차기 대통령을 하겠다는 거냐(김경진)"라고 안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반면 안 대표는 광주 간담회에서 반대파의 신당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이 모여도, 거기서 교섭단체 수준의 사람을 모으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저는 알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가 여러가지로 부족해 설득을 잘 하지 못 했다. 전당대회까지 2주 좀 덜 남았는데, 최대한 설득하고 많은 분이 함께갈 수 있도록 이 길이 호남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제 진심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의 출당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여전히 부정적 태도를 유지했다.

유승민 "통합신당 잘되면 한국당 곤란해질 것…어렵게 연애, 결혼하면 잘살겠다"


유승민 대표는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통합이 확실히 이뤄지는 시점까지 국민의당에서 알아서 결정하실 문제"라며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반대파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통합의 의미를 설파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광주행은 유 대표의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안 대표와 공동 기자 간담회, 민생문제를 갖기 전 5.18 묘역도 참배했다.

유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매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여러가지 정책들을 보면 아마추어 정부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럴 때 제대로 된 원칙과 대안을 갖고 제대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비판할 것은 하는 유능한 야당이 있다면 정부가 높은 지지율에 취해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저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에서 4선 의원을 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정치를 하면서 지역주의, 지역감정을 한 번도 악용해서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과 인권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 광주와 대구, 부산과 전주가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유 대표는 이어 통합신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숫자가 계속 간다는 보장이 없다"며 "118석 한국당이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9%였고, 9석인 바른정당이 8%였다. 그것이 국민들이 야당에 대해 지켜보고 갖는 기대"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에 대한 호남의 뿌리깊은 반감에 기대려는 뜻으로 풀이됐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도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저희를 지지해 주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당을 지지하는 가장 오른쪽 9~10%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으면서 합리적 개혁세력이 한국 정치의 개혁을 잘 이끌어주기 바라는 국민이 중간지대에 상당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만족하고 평가해 준다면 한국당을 당연히 대체하고 제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당이 성공하면) 한국당이 가장 곤란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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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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