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이 해임됐다. 이에 따라 전임 정권 하에서 방송 장악 논란을 낳은 MBC에 이어 KBS도 새로운 체제로 전환할 계기가 마련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도 총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KBS 이사회는 재적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고 사장의 마지막 소명을 들은 후,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고 사장을 변호하는 입장이던 이인호 이사장은 이날 건강상 이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KBS 사장 임면권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하면, 고 사장 해임안은 최종 결정된다. 수순상 문제만 남았을 뿐,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고 사장은 사실상 해임됐다.
앞서 지난 8일 KBS 여권 측 이사들은 보도 공정성 훼손 등을 이유로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KBS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로써 KBS 새노조도 파업 141일 만에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해임안이 의결된 직후,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국정원 200만 원 수수 의혹 등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짓을 저질러 온 KBS 적폐의 상징이 언론 노동자와 국민의 여망대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왔다"며 "고 사장의 해임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KBS 새노조도) 먼저 출발한 MBC 동지를 따라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다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영방송만이 KBS 앞에 놓인 새 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YTN 최남수 사장을 비롯한 남은 언론 적폐 청산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연스럽게 다음 KBS 사장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다시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이 최종 해임되면, KBS 이사회는 사장 지원자를 공모로 접수받는 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이사회는 서류 심사, 면접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를 최종 선정한다.
사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과정에서 여야의 갈등이 첨예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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