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대표로 하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본격적인 일정 소화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8시 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전점검단 7명은 9시 2분 경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버스로 자유로를 거쳐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CIQ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정부합동지원단의 이상민 국장과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가 현 단장을 만났던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이들을 맞았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며, 문재인 정부들어 북측 인사의 방남도 이들이 최초다.
10시 26분 경 서울역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강릉행 KTX를 타고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예정된 강릉으로 출발했다. 현 단장은 방남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만 지은 채 답을 하지 않았다.
점검단은 강릉에 도착하는대로 공연장을 둘러본 뒤 첫날 일정을 마치고, 22일 서울로 이동해 공연장 시설을 점검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씩 공연키로 합의했다.
공연 장소는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며 서울은 고척스카이돔이나 예술의전당, 남산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등이 유력 후보지로 알려졌다.
점검단의 방남 기간 동안 공연 내용이나 남북 합동 공연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 내용으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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