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DAS)의 전직 대표가 다스 설립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달 초 김성우 전 다스 사장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사장은 자수서에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검찰과 정호영 특별검사팀에서 한 다스관련 진술은 거짓이었으며, 다스 설립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다스 설립 단계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인사와 회계 등 세부 사안까지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의 임원으로 근무한 권승호 전 전무도 과거 검찰과 특검에서 한 진술을 번복하며 "다스의 경영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과 권 전무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시절부터 함께 했던 최측근이다. 지금까지 다스에 대해 일관되게 'MB와 관련이 없다'던 이들이 일제히 진술을 바꾸면서, 다스와의 관련성을 부인해왔던 이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브리핑을 통해 "그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는 관계가 없다고 했던 주장을 뒤집은 이번 진술이 드디어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다스의 정체와 기타 의혹들에 대한 엄중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뭐 딱 걸렸네요. 1월 중에 MB 소환해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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