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한반도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열린 국회 평창올림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평창올림픽 특위)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 때 남북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와 관련한 논의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과거 9차례 공동입장 전례를 보면 매번 한반도기를 들었다"며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인 평화를 구현하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뜻도 담겨있다"고 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오는 20일 IOC 주재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체육회담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도 장관은 단일팀 논의가 오가는 여자 아이스하기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 "우리 선수들이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보통 단일팀은 5대5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번에는 우리 선수 23명은 그대로 유지하고 추가로 북한 선수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반도기를 앞세워 남북이 공동입장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반발도 예상된다. 이날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은 "역대 올림픽을 진행하면서 어느 주최국도 자국기를 들고 등장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며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 김기선 의원도 "인류 평화를 위한 스포츠 축제가 북한 김정은의 정치선전 도구로 훼손돼선 안 된다"며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간다고 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가"라고 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지난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태극기를 안 드는 게 말이 되냐"며 "한국은 태극기를 들고 북한은 인공기를 들든 뭘 들든 알아서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지난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태극기를 안 드는 게 말이 되냐"며 "한국은 태극기를 들고 북한은 인공기를 들든 뭘 들든 알아서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흰 바탕에 푸른색의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는 1991년 일본 치바 세계탁구선수권 때 남북 탁구 단일팀 구성을 위해 처음 사용됐다. 이후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바 있다.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이 국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사례는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등 총 9회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반도기가 처음 사용된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현재와 똑같은 논리로 한반도기 사용을 비판했다.
당시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한반도기 사용은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북한의 전술전략에 이용될 소지가있다"며 "주권상실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시안게임이 북한의 대남선전장으로 이용될우려가 있는데 국민이 한반도기 사용을 너무 관대하게 보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맹형규 의원은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인 만큼 남북화해라는 명분만을 내세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장식물이 아니다"며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한이 동시입장을 한다면 개, 폐회식에서 주최국 국기인 태극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고 했다.
김용갑 의원도 "그동안 올림픽 등 다른 체육대회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한반도 이외의 지역이었다"며 "우리 땅에서 우리가 주최하는 대회에 태극기 입장을 못하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을 짖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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