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입장료(그린피)를 인상할 수 없게 되면서 골퍼들이 관심을 덜 갖는 카트피를 줄줄이 올려 골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조사, 발표한 ‘국내 골프장 카트피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카트피를 인상한 회원제 골프장은 32개소, 대중제 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카트피를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는 대신에, 상대적으로 골퍼들의 관심이 덜한 카트피를 인상시키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트피 수입액이 전체 골프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0%에 달하면서 카트피 수입액이 입장료 수입 다음으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카트피를 인상한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 이후 32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수도권이 25개소로 가장 많았고 강원권 4개소, 영남권 3개소에 달했다.
수도권 회원제의 경우, 팀당 8만 원인 골프장수가 2011년 64개소에서 올해에는 32개소로 절반 줄어들 반면, 9만 원인 곳은 2011년 10개소에서 올해 36개소로 급증했고 10만원 받는 곳도 1개소에서 4개소 증가했다.
또 강원도 회원제의 경우, 팀당 8만 원인 골프장수가 2011년 15개소에서 올해에는 6개소로 급감한 반면, 9만 원인 곳은 2011년 5개소에서 올해 8개소로 증가했고 10만 원을 받는 곳도 2개소에 달했다.
팀당 카트피 분포를 보면,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팀당 카트피를 9만 원을 받는 골프장이 2011년 17개소에서 올해는 51개소로 급증했다. 반면 팀당 카트피를 8만 원 받는 회원제 골프장이 2011년 157개소에서 올해는 104개소로 급감했다.
골프대중화를 위해 만들어진 대중골프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이후 카트피를 인상한 대중골프장은 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팀당 카트피를 9만 원 받는 대중 골프장이 2011년 2개소에서 올해는 22개소로 급증했고, 8만 원을 받는 대중 골프장수도 2011년 42개소에서 올해 140개소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6만 원을 받는 대중 골프장이 2011년 10개소에서 올해는 4개소로 감소했다.
팀당 카트피도 매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제 골프장 전체의 팀당 카트피는 2011년 7만 9200원에서 올해는 8만 4000원으로 6.1%(4800원) 인상했고, 강원도 회원제도 2011년 8만 2800원에서 올해는 8만 7500원으로 5.7% 인상했다. 같은 기간 토요일 입장료를 보면, 회원제 전체는 3.9%, 강원권은 5.6%씩 인상했다.
팀당 카트피를 10만 원 받는 회원제 골프장은 곤지암, 렉스필드, 블랙스톤이천, 이스트밸리, 중부, 트리니티(이상 수도권), 오크밸리, 제이드팰리스(이상 강원권), 라헨느, 제주, 제피로스(이상 제주권) 등이다.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블루버드CC는 무려 12만 원을 받고 있다. 반면 팀당 카트피를 4만 원 받는 회원제 골프장은 태인, 창원CC, 대중제는 무안, 제이스CC 등 각각 2개소씩에 불과하고 카트피를 받지 않는 곳은 군산CC가 유일하다.
한편 전동승용카트 구입비에 비해 카트대여료를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연구소측은 주장하고 있다.
5인승 전동카트의 1대당 구입비를 1300만 원으로 계산할 경우, 7~8개월이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카트대여료 수입이 좋기 때문에 골프장 사주의 친인척이 별도법인을 만들어서 카트피를 빼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천범 소장은 “전동카트를 도입한 것이 골퍼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라기보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카트대여료를 인하하지는 못할망정 인상한다는 것은 골프장 측의 횡포”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