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재단법인 '광장'의 창립 3주년 기념회 및 자신의 저서 <광장에서 길을 묻다> 출판 기념회에서 "총선에서 이기면 (박근혜) 신드롬은 깨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부산 경남에서 상당수 의석을 얻고 수도권에서 과반을 넘기면 정권교체의 서광이 비칠 것"이라며 총선 승리가 대선 승리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총선을 야권이 연대해 잘 치르고 연립정부 구성을 공약으로 좋은 후보를 만들어 대선을 치르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야권 정당들이 마음을 열고 단일화를 하는 것은 필수"라며 "(나 역시) 야권의 대통합으로 집권을 이룩하는 역사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잘 치르고 좋은 후보 내면 정권교체 이룰 수 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쓴 소리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해 노태우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다섯 명의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중 제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며 부도덕한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평가의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정부의 거짓말, 4대강 사업, 용산 참사, 구제역 사태 등을 꼽았다. 그는 "이 사람들은 사람 생명이든 자연 생명이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내년 투표에서 보자고 참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손학규 "모든 것 드릴테니 돌아와달라"는 요청에 이해찬은 "…"
야권의 연대와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인사말에 앞서 나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러브콜에는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손 대표는 축사를 통해 "3년 전 이 전 총리가 당을 떠난 것은 내가 부족해서"라며 "마음을 열고 엎드려 부탁드리는데 모든 것을 내드릴 테니 민주당에 들어와 통합의 길, 정권교체의 길을 열어 달라"고 노골적인 '러브콜'에 나섰다. 손 대표는 "당 대표도 내드리겠다"고도 말했다.
손 대표는 "(이 전 총리가) 광장에서 길을 묻겠다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길을 찾아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긴 인사말 가운데 '민주당'이라는 단어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에서의) 김해을 단일화와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이 전 총리가 역할을 해 달라"고 읍소했지만 이 전 총리는 재보선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대선 패배 직후인 2008년 1월 탈당하며 "한나라당 출신 대표와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었다.
이날 출판기념식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 외에도 20여 명의 현직 국회 의원과 참여정부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에 한명숙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오늘 자리가 무슨 출정식 같다"며 "통합하고 연대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출정식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