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울산시 북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18ha(5만4000여평)가 손실된 데 이어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도 심야 시간에 큰 불이 발생해 11시간 만에 소방추산 100ha를 태우고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2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불은 지난 1일 오후 9시 5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삼각산 정상 부근에서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 불은 곧바로 능선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번졌다. 특히 날이 어두워 산 정상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려 이날 오후 11시 10분에서야 화재 진압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번 불은 2일 오전 7시까지 계속해서 번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에서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소방본부와 부산경찰청, 기장군청 등은 오전 4시 40분쯤 화재 확산 방어선을 구축하고 날이 밟는 대로 소방헬기 등을 추가로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소방본부는 소방차 등 차량 44대와 475명의 소방관 등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고 부산경찰청은 경찰 2개 중대 146명을 배치했으며 이날 오전 중으로 10개 중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불이 발생한 지역이 암벽 지형인 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헬기 투입이 불가능했던 야간 시간에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도 화재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소방본부 등은 오전에 투입된 소방헬기와 산림청 헬기 등 13대와 8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11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약 30%를 진화하고 나머지 불을 진화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에 대해서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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