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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문의' 김영환 "나는 절망했다. MB정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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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문의' 김영환 "나는 절망했다. MB정부에게"

"체르노빌 사태에 근접하는 日…폭발보다 무서운 건 안전 불감증"

일본 대지진 사태와 관련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16일 "정부는 우리 원전의 안전성만을 외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의원은 초선 시절인 15대 국회때부터 주무 상임위(현재의 지식경제위원회, 당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해 온 대표적인 인물로, 정치권에선 '원자력 전문의'로도 통한다.

최근에는 UAE 원전기공식에 동행하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해 화제에 올랐다. 이번 사태 직후 그는 "원자력은 아직 완전한 기술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람에만 의존하는 MB정부, 묻고 또 물어도 '안전하다'는 대답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kyh21)에 올린 글을 통해 "(일본의 사태가) 점점 체르노빌에 근접해 가는 듯하여 마음을 도대체 놓을 수가 없다"며 "무엇보다 불안해 하는 것은 냉각계통에 의한 외부의 폭발이 아니라 격납용기의 파손과 원자로의 폭발"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일본인들의 방사선 피폭은 물론 우리국민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고 그 파장과 영향은 장기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상황을 배제하지 못하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미 진입하고 있다"며 "<CNN> 보도를 통해 원전 1,3호기의 격납용기가 이미 파손되었고 1호기 연료봉의 70%, 2호기의 33%가 녹아 내렸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틀 전 상임위원회에서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원자력연구원장,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일본의) 원자로 손상, 격납고의 파손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묻고 또 물었지만 전문가들의 답변은 모두가 낙관적인 것뿐이었다"며 "나는 그날 절망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안심시켰는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말 한심했고, 우리가 이것 밖에 안되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저런 생각이 우리 원전을 하필이면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월성단층·경주단층위에 세우고, 배관 누수·세관 부식·수소 누설 등 원전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지난 날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인식으로 나타났다"며 "오직 국민을 불안하게 하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일관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또 김 의원은 "만일의 하나를 대비하는 비관적인 전망 위에서 대책을 세워도 오늘날 일본의 사태와 같은 것을 막지 못하는데, 국민의 건강과 재산을 태평양으로 부는 바람에만 의존하고 이런 사태에도 정부는 우리 원전의 안전성만을 외치고 있으니 이 또한 절망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범정부적인 위기관리 팀을 구성해야 하고, 오래된 원자로인 고리원자력을 포함한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총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전에는 다음이 없다"며 "만일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의 일부분이라도 이 나라에서 일어난다면, 이제까지 얻은 번영과 발전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 안전은 우리 안에 있다"며 "안전 불감증, 후쿠시마의 폭발보다 더 무섭다"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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