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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하회탈, 환수과정 살펴보니...

전용 수장고 마련하고 무진동차량에 경찰호위 받으며 귀향

▲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하회탈을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로 옮기고 있다. ⓒ 안동시
27일 고향인 안동 하회마을로 영구 귀향한 국보 제121호 '하회탈 및 병산탈'은 기다림과 인내로 53년의 객지생활을 견뎠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하회탈과 병산탈은 지난해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시회 '國寶, 하회탈' 전시를 위해 안동을 잠시 다녀갔다.

이후 "지역문화재는 지역에 보관돼야 한다"는 여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문화재 환수 움직임이 일었고 국립중앙박물관과 본격적인 협의 끝에 안동으로 환수가 결정됐다.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유물상태 확인 후 정밀 포장된 하회탈 등은 27일 오전 10시께 환수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안동으로 출발했다.

안전 보험에 가입된 무진동차량에 실려 시속 80km이하의 속도로 안동까지 운송돼 오후 3시께 도착해 경찰차량이 고향 하회마을에서 민속박물관까지 탈을 호위했다.

하회탈 및 병산탈은 1930년대 후반부터 서울사대 이두현 박사 등 몇몇 연구자들을 통해 조사 및 연구가 시작됐고, 1954년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이 아서 맥타가트(Arther Joseph Mactaggart) 미국문화원 공보관에게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공연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양반선비마당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런 유명세가 오히려 탈이 고향을 떠난 계기가 됐다. 1964년 2월 탈의 관리와 보존 차원에서 하회마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가, 그해 3월 국보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위탁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했던 것이다.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지기 전 하회탈은 마을동사에서 보관되다가 동사가 화재로 불탄 이후 마을회관으로 옮겨져 허술하게 보관되고 있어던 탓에 전문적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국보 지정 이후 하회탈 등은 국립중앙박물관 부분 전시나 해외 순회전시에서 간간이 일부 모습만을 드러냈다.

1997년 제1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 당시 3점, 2003년 안동대학교박물관 특별전에서 5점(각시,양반,선비 등)이 내려온 바 있다.

1964년 8월 21일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는 "안동 하회동에 보존각 설치가 완료된 후 본고장으로 이관 보존토록 한다"는 조항이 기록돼 있다.

실제 196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주민들의 하회탈 환수 요구는 매번 "보관시설을 먼저 만들라"는 통보에 가로막혔다.

국보 제132호 징비록과 보물 제460호 서애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1974년 영모각이 준공되자 하회탈을 마을로 돌려달라는 주민들의 환수 요구가 강했지만 역시 전용보관시설이 아닌 탓에 소득이 없었다.

2003년 안동대학교 특별전 이후에도 환수운동이 이어졌지만 국보인 하회탈 등의 보존과 관리 문제로 환수되지 않았다.

하회마을 주민과 안동시의회 등이 나섰고 올해 11월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행사에서 안동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 안동 하회탈을 안동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제로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안동민속박물관 역시 문화재 반환을 위한 시설보완에 나섰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수장고 시설을 견학하고 조습패널벽과 별도보관을 위한 밀폐장 설치, 상시 온습도 점검을 위한 블루투스 방식 데이터로거 등을 설치했다.

이번에 돌아온 하회탈은 내년 상설전시실 일부를 개편한 뒤 순차적으로 일반에 관람이 허용될 예정이다. 또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하회탈과 관련된 연구와 문화재 3D스캔 등 고정밀 실측을 진행해 연구자료를 확보하고 복제품을 제작해 홍보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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