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이 제주공항을 젖히고 한국 4대 국제공항이 됐다.
대구공항은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국제선 승객을 유치하면서 인천 김해 김포공항에 이어 4대 공항으로 도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대구공항을 군 공항과 통합해 이전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금 과연 어느 지역으로 옮기고 무엇을 해결해서 이 같은 이점을 살릴 것인지 대구공항의 현황을 짚어본다.
2013년 상해와 북경 심양 등 중국 3개 도시에 불과하던 대구공항의 운항도시는 2017년 현재 일본과 동남아까지 7개국 15개 도시로 확장됐다.
2014년 주 3개 노선 14편 운항으로 108만명을 기록한 운송여객은 2017년 11월 현재 15개 노선 238편 운항으로 322만명을 넘어 연말이면 35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대구시 공항관계자는 예측했다.
대구공항 국내선은 2013년 96만명에서 2017년까지 4년 만에 205만명으로 2배 늘어났다.
그러나 대구공항 국제선은 운송여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구공항의 위상을 높였다.
2013년 14만명이던 운항 승객은 올 11월까지 133만7천명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의 60만3천명보다 2배를 넘어서면서 4대 국제공항 반열에 올라섰다.
연말이면 145만명으로 10배나 증가할 것으로 대구시는 예상했다.
대구공항의 이런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국내의 다른 국제공항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국내 8개 국제공항의 승객 이용률은 인천공항이 7.4%, 김해공항이 12.9% 성장했을 뿐 제주 · 김포공항을 비롯한 5개 국제 공항의 승객이 5 ~84%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제주공항은 중국 유커들의 감소로 지난해의 258만2천명보다 오히려 절반 이상 줄어든 117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런 대구공항의 성장은 저가항공사의 유치로 인한 운항도시 다변화에 큰 요인이 있겠지만 대구공항의 접근성이라는 강력한 힘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이 경북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이와 같은 강점이 그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시민들은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구공항의 민간 부분은 그대로 남겨두고 군사공항만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구공항 이용객 대부분이 승용차(48.6%)와 택시(43.3%)를 이용해 접근하고 있는 것(대구시, 대구경북연구원 공동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전국 공항의 이용객 중 승용차 이용객은 23%였다. (2016 문체부 조사)
대구의 승용차 이용률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특히 대구공항은 시내버스 노선이 있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9.2%에 불과한 것은 대구시의 홍보 부족과 대구공항이 도심에 위치해 있어 승용차나 택시로 접근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구경북연구원은 밝혔다.
대구공항은 지난 해 723면의 주차빌딩을 증축, 전체 주차면적이 2200대에 달하지만 승용차 이용 승객이 많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주말이면 공항 호텔의 예식 손님들까지 몰려 그야말로 극심한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공항이 이전하면 이런 접근성 문제와 주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책도 마련돼야 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 대구공항까지의 접근 평균시간도 45분에 그쳤고 평균 운임도 1만1천원 정도였다.
대구와 경북 이용객들의 평균으로 대구 이용객은 그 절반 정도에 그쳤으니 도심 공항으로서 접근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어디로 이전하든 현재 대구공항의 이점은 최대한 살리고 불편한 점들은 개선할 수 있는 이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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