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이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동강시스타 때문에 지역 영세업체들이 신음하고 있다.
18일 영월군에 따르면 영월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해 825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동강시스타는 콘도 300실, 9홀 골프장, 힐링 스파 등의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2011년 개장했다.
그러나 공사비 부족으로 동강시스타는 개장 전 은행에서 223억 원을 차입한 것은 물론 콘도 분양을 통해 229억 원의 부채 등 총 449억 원의 '악성부채'를 짊어지면서 출발부터 경영난에 허덕이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로 식자재 납품대금 등이 수억 원 이상 밀리면서 지역 식자재 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자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식자재 납품대금 우선결제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자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린 동강시스타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자 광해공단은 지역의 영세 식자재 업체들에게 식자재 납품대금 우선변제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며 식자재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월의 식자재 납품업체인 J사 대표는 “광해공단은 지난해부터 식자재 대금 우선변제를 약속해 놓고 막상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은행대출로 버텨왔는데 연말을 앞두고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동강시스타에 식자재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영월과 태백지역 3개 식자재 납품업체의 미수금은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해공단 관계자는 “식자재 업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동강시스타의 기업회생절차가 우선”이라며 “경영정상화가 가능하게 되면 지역 영세업체들의 미수금 지급부터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동강시스타비상대책위원회와 주주단 간담회에서는 긴급운영자금 30억 원 투입 등 경영정상화에 공동 합의했지만 동강시스타의 경영정상화는 채권단의 동의 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법원의 회생 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동강시스타 경영 정상화가 탄력을 받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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