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4.27재보선과 관련해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분당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서라도 떨어뜨리겠다"고 말했다. 분당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홍 최고위원은 28일 일부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분당을에서 강재섭 전 대표 뿐 아니라 정운찬 전 총리 공천 불가론을 폈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남 김해을 출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권 일각에서 총리급 후보를 낸다는 이른바 '총리 벨트'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이다. 홍 최고위원은 김해을의 경우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홍 최고위원은 강 전 대표에 대해 "분당 지역에서 15년 거주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그간 대구에 출마했느냐"고 쓴소리를 한 뒤 "나는 사심이 없이 얘기하는 것이다. 공천은 개혁적이어야 한다"며 "당이 힘들었을 때 앞장서서 일한 인물들에 대해 당이 많은 고려를 해야 한다. 그 중에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도 있다. (강 전 대표는)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이고 한나라당 최장수 여성 대변인인 조윤선 의원이 분당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기업의 이익을 중소기업과 나누는 방안을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홍 최고위원은 "그야말로 급진 좌파같은 발언"이라며 "본인이 총리를 할 때는 그런 주장을 안하다가 이제와서 급진 좌파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는 실패한 총리인데, 그런 사람을 분당에 내보내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만약 분당을에서까지 한나라당이 지게 되면 한나라당은 끝나는 것"이라며 "민심이 그 정도라면 한나라당은 새로 창당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최고위원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김해을 출마설에 대해서도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데, 그 사건에 연루돼 총리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사람이 어떻게 출마할 수 있느냐"며 "김 전 지사가 공천을 받는다면 민주당 등 야권에서 각종 의혹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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