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침묵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입'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통령 임기 40% 남은 시점 대선 붐 경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현안언급과 현장방문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관련 정치인 지지율 1위가 벼슬이나 당직은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니까 대선 조기과열이 되든 말든 현안에, 현장에 나서라는 것은 납득 안된다. 외부 인사들이야 궁금하니까 물을 수도 있고 또 요구할 수도 있지만 뻔히 아는 당내인사들까지 입만 열면 대권, 대선 운운하는 것은 금도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심경을 전하면서 "박 전 대표가 현안과 현장에 침묵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박 전 대표는 조기 대선 과열정국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컨데 박 전 대표의 '침묵'은 2007년 경선 패배와 관련한 승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표를 의식해서 그런다,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외계인이 아니고는 박 전 대표의 근래 수년간 정치발언과 행보를 봐왔을 것"이라며 "당이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주저 없이 나선 것, 당내에서조차 이념병 환자라는 소릴 들으면서도 외롭게 국가 정체성 수호투쟁을 했던 것 등을 보면서도 그렇게 말한다면 하는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다시 행보를 중단하거나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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