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호텔 절도 미수 사건의 범인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대해 "구제역 대응방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침출수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고 전달한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다른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구제역 대응 방안과 최근 중동 정세 전망과 대응방안에 대해서만 말했다"고 답했다.
'국정원 건은 보고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보고된 바 없다"면서 "수석비서관 회의든 다른 자리에서든 보고된 바 없다"고 답했다.
특사단이 방문했을 때 "대통령이 직접 일정을 조정했다. 전용기도 제공했다"면서 "인도네시아가 경제개발 마스터 플랜을 우리에게만 제공한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고 세세한 사항을 알린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 대변인의 '모르쇠'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아덴만 여명'사건 엠바고와 관련해 <아시아투데이>에 대한 등록취소 조치를 취했던 청와대가 법원의 조정권고를 수용해 2개월 출입정지 처분으로 변경한 사실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사실 관계를 모른다"면서 "춘추관에 취재를 하라"고 말했다. 이 가처분 소송의 피고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에 물어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특사단은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귀국했다. 수사 중인 사항인 만큼 청와대에서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야 한 목소리로 국정원과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외신들도 속속 이 사안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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