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개헌 논하려면 대통령이 발의하라"고 말한데 대해 이재오 특임장관이 "그것은 (홍준표) 개인 이야기이고 무게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폄하했다.
이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대통령이 발의한다고 하더라도 국회의 3분의 2인 200여 명이 여야가 합의해서 찬성해야 하는데 그걸 대통령이 발의해라는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발의를 철회한 것도 바로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올해 안에 개헌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었다. 정작 홍 최고위원의 제안에 대통령의 '특임 장관'인 이 장관이 발을 뺀 것은 그만큼 개헌이 '정략적'이라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이 장관은 '박근혜 전 대표와 사이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답을 하지 않겠다"며 "누구와 누구를 대립각을 세워놓고 그것에 대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재미로 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옳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다윗에 빗대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밝힌 이 장관은 '골리앗이 누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은 차차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헌하자는 것은 일부 계파가 (현재) 흐트러진 모습인데, 총선,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고리로 해서 세를 결집한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전날에 이어 이재오 장관을 겨냥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헌을 주도해서 추진할 의사가 없다면 일부 계파에서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개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계파 결속용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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