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 칼국수집 사장의 따듯한 기부 약속

통장잔고 2000만원에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5년간 총 1억원 기부 약정

30평 남짓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면서 살아온 자영업자가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박기대(45) 사장이 오는 8일 133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다고 밝혔다.

▲ 부산 133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박기대 사장.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 사장은 30평 남짓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면서 직접 면을 뽑고 아내는 설거지와 재료 손질 등 주방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하루 12시간 꼬박 서서 일한 덕분에 부산의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최근 아파트 대출금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사회복지시설에 식사를 제공하거나 기부를 하던 박 사장은 통장 잔고에 2000만 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5년간 1억 원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박 사장은 "기부는 이자 없는 빚이라는 생각에 5년간 성실히 일해서 갚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 가입 동기를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그래 박기대도 하는데"라는 나눔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널리 퍼져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부와 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한참 자식을 키워야 하는 사람들은 보통 내 가족과 미래를 위해 타인을 위한 기부보다는 나를 위한 인생 계획에 돈을 쓰기 마련이다"며 "박기대 기부자님의 좋은 뜻이 널리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