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최근 1단계를 마무리한 물길복원사업에 실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태백시에 따르면 낙동강 발원지의 옛물길 복원으로 환경 경제 역사 문화적 가치성을 발굴하고 수변공간 조성을 통한 관광자원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진행된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타당성 논란을 딛고 3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황지연못에서 중앙로와 태백우체국을 거쳐 서울공업사~황지합동~황지천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태백시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전체길이가 840미터에 폭은 5~20미터, 암거 8개소, 조경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오는 2018년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고 1단계 사업은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특히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황지연못~중앙로 구간 150미터 가량은 외부에 모두 공개되도록 공사가 진행됐으나 중앙로~서울공업사~황지합동~황지천 구간 등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12월 현재 황지연못~중앙로 구간에 마무리된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생태하천 양 옆으로 6단 형태로 자연석을 계단처럼 쌓아 올리고 중간에 흙이나 시멘트로 메꾼 형식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생태하천 상부는 청단풍과 연산홍으로 식재하고 조경석과 조경석 틈새에는 잔디를 심어, 생태하천 주변의 경관을 살리도록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3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비용을 감안하면 아무런 특징도 발견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감동은커녕 공감도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전체 사업비는 370억 원이지만 이 가운데 보상비로 150억 원이 지출되고 나머지 220억 원은 공사비 등으로 지출된다.
주민들은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은커녕 생태하천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조잡한 수준의 복원이 되면서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전 문화원장 K씨는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감동은커녕 공감도 얻을 수 없는 실망스런 수준”이라며 “특징도 찾을 수 없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이미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생태하천이라면 여름에 발을 담그며 쉴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지만 공사가 종료된 현장을 보면 어이가 없다”며 “야간에 술에 취한 주민이 추락하기도 쉽고 비싼 세금을 들여 만든 사업이라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되었지만 식재한 나무와 잔디가 제대로 활착되지 못해 다소 부족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태백시는 내년에 2구간 수변공원을 완성하고 보상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건물을 철거한 뒤 자연석 쌓기와 마무리공사를 거쳐 내년 연말까지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모두 종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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