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지사 선거는 팽팽한 경합이 점쳐지는 것이다. 세대별 차이는 뚜렷이 나타났다.
또 강원도민의 절반 가까이는 이광재 전 도지사에 대한 재판 결과가 보궐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가 민주의 1.5배…투표 의사 격차는 5.2%포인트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강원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유권자 1118명을 상대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월 강원도지사 재보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39.9%였다.
"야당인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전체 조사 대상의 34.7%로 나타났다. 여당과 야당의 격차는 5.2%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이다. "두 정당 이외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20.8%였다.
재보선 투표 의사와 달리, 평소 지지하는 정당은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1.5배 남짓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5.0%인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는 28.4%에 불과했다.
그 뒤를 자유선진당(4.3%), 진보신당(2.5%), 민주노동당(2.3%), 국민참여당(1.7%), 창조한국당(0.5%)이 이었다.
강원도민 46.6% "이광재 판결 재보선 결과에 영향 미칠 것"
지지 정당과 재보선 투표 정당 사이의 불일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재판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가운데 46.6%는 "이광재 전 도지사 재판 결과가 재보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별다른 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대답은 38.5%였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5.0%로 나타났다.
대체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60.8%가 "야당인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대답했고, "별 관계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 가운데 70.8%가 "재보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
한나라 지지자는 엄기영-이계진 순으로 '선호'
▲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뉴시스 |
엄기영 전 사장과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 조규형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놓고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서 엄기영 전 사장이 31.9%, 이계진 전 의원이 23.4%로 8.5%포인트 차이가 났다.
조규형 부위원장의 적합도는 9.8%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34.9%였다.
그러나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뽑겠다고 응답한 계층만 놓고 보면, 엄기영 전 사장이 39.3%, 이계진 전 의원이 35.4%로 그 격차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조규형 부위원장은 10.1%,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5.2%였다.
민주 지지자는 최문순-권오규 순으로 '선호'
민주당 후보 가운데는 최문순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최문순 의원, 조일현 전 의원 가운데 누가 민주당 후보로 적합하냐는 질문에 권오규 전 부총리와 최문순 의원이 각각 17.7%로 공동 1위로 나타났다. 조일현 전 의원은 12.8%였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51.8%였다.
야당인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대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최문순 의원이 31.3%로 권오규 전 부총리(23.0%)에 비해 8.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조일현 전 의원은 21.8%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4.0%였다.
▲ 최문순 민주당 의원.ⓒ프레시안(여정민) |
"모르겠다"는 응답 모든 질문에서 높아
재보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높은 것은 중요한 대목이다. 재보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동시에 각 당이 어떤 후보를 공천 하느냐에 따라 승리 가능성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모든 질문에서 "모르겠다"는 답은 상당히 높게 나왔다. 재보선에서 어느 당 후보를 뽑을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20.8%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두 정당의 지지자 가운데서도 누가 후보가 되는게 적합한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15~24%로 적지 않았다.
세대별 차이도 관건
재보선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은 세대별로 생각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세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결정지을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9세부터 49세까지는 야당인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40% 이상으로 우세하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뽑겠다는 사람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의 비율이 각각 23.6%, 28.7%로 20%대에 머물렀다. 반면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는 42.5%, 44.2%로 나타났다.
40대 역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가 42.8%로 한나라당을 뽑겠다는 사람(30.9%)보다 12%포인트나 많았다.
50대와 60세 이상은 이런 현상이 역전된다. 50대는 그나마 한나라당(48.3%)과 민주당(32.8%)의 격차가 15.5%포인트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에서 한나라당(63.7%)과 민주당(15.0%)의 격차는 무려 48.7%포인트에 달한다.
이광재 전 도지사의 재판 결과와 재보선 결과의 연결성을 묻는 질문에도 20대(63.1%)와 40대(59.2%)는 절반 이상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같은 응답이 23.7%에 불과했다.
자동 응답기를 통한 전화 여론조사 시스템(ARS)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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