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를 남겨두고 제7대 민선 사천시장에 누가 당선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송도근 시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의 탈환이냐를 두고 팽팽한 여론전이 전개되고 있다.
사천은 전통적으로 보수의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진보를 표방해온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물론 출마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보수=당선’이란 공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무소속의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유한국당 후보 등 3자 대결이 유력하다.
현재 사천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후보는 5명에 이른다. 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몇 있긴 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무소속 송도근 시장은 소속 정당이나 출신지역이 아닌 인물 본위의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의 시정 성과와 지역 현안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신의 보수 성향을 강조하며,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보수 지지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 대통령 선거-국회의원 선거-시장 선거의 지지성향은 별개이며, 지난 대선에서의 진보 득표율 상당수는 진보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며 보수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이 일찌감치 활동하고 있다. 3년 전 민선 6기 때 당시 새누리당 후보경선에 나섰으나, 본선에 출마하지는 못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여당후보로 4년 만에 재도전한다. 한편 3선인 최용석(48.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지만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출마요구를 하고 있는 사항이며 경선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의중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을 꼽는다. 4선 도의원으로서의 인지도는 물론 경륜과 정치기반이 장점이다. 한 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는 그로서는 진정한 보수를 자부하며, 전통적인 보수층의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도의원 15년 동안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도비 확보 등 경남도-사천시의 협력정치를 강조한다.
최갑현 전 사천시의회 의장의 행보는 유동적이다. 4선의원인 데다 시의회 의장을 두 번이나 거친 경력을 바탕으로 차기에는 시장에 출마할 것이란 추측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시장보다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도의원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섭 경상남도서부권정책개발연구원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 역시 시장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젊음을 무기로 사천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역대 시장선거를 보면 보수와 무소속 후보의 양자대결이었다. 이는 옛 사천과 삼천포의 지역대결로 이어졌고,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며 당락이 결정됐다. 그러나 내년 선거는 이같은 구도가 타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36%란 강력한 지지층을 등에 업은 진보 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3자구도란 새로운 형태의 선거문화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통적 보수의 자유한국당과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힘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현직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무소속 후보까지. 현재로선 어느 한 곳으로 무게추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볼 수가 없다.
이같은 선거판을 뒤바꿀 변수들은 곳곳에 숨어 있다. 앞서 거론된 후보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고,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현 시장이 당적을 가지고 출마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금까지 흘러가던 선거판은 심하게 요동칠 것이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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