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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설 카지노본부장 “매출총량제는 카지노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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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설 카지노본부장 “매출총량제는 카지노 족쇄”

홍종설(63)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은 “카지노를 산업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건전한 발전을 유도해야 하는데 정부는 규제 일변도로 가기 때문에 국내 카지노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퇴임하는 홍종설 본부장은 지난 3년간 카지노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규제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누구보다 절감한 사람이다.

그는 “매출총량제를 4년 연속 초과했다고 인위적으로 매출을 축소시키는 바람에 각종 부작용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합법을 과도하게 억제하면서 상당수 고객들이 온라인과 원정 등 불법도박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종설 강원랜드 카지노 본부장. ⓒ강원랜드

이어 “정부가 원하는 매출총량제를 맞추기 위해 올 초부터 강원랜드는 게임테이블과 슬롯머신을 대폭 축소 운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객 서비스가 추락하고 고객들의 불만이 급증하면서 불법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원랜드 VIP룸에 출입하던 고객 상당수가 필리핀이나 마카오로 원정도박에 나서거나 필리핀 은퇴비자를 만들어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상당수 고객들은 매력을 상실한 강원랜드 대신 PC 앞에 앉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에 서버를 둔 불법 온라인 카지노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지노산업의 이해를 위해 홍 본부장은 지난 수년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의 카지노 영업장을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홍 본부장은 “카지노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표적 서비스 업종”이라며 “그러나 강원랜드는 매출총량제라는 괴물 같은 규제 때문에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지구상에서 최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지노로 추락했다”고 단언했다.

또 “카지노로 인한 폐해를 없애려면 아예 카지노 문을 닫으면 곧장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지노를 허가한 상황이라면 정책마인드를 바꿔서 카지노를 비롯한 합법 사행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규제로 강원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혼란하고 서비스가 뒤떨어지는 난장판 카지노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사진은 아침부터 혼잡한 강원랜드 카지노 출입구. ⓒ프레시안

특히 “마카오와 필리핀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카지노리조트들은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무장하고 글로벌 경쟁을 펼치는데 대한민국 카지노는 규제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한지 오래”라며 “규제의 족쇄가 풀리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 정부의 최고 국정지표가 고용창출이지만 매출총량제로 신규 딜러 500명 채용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되는 매출총량제라는 괴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독점적 지위와 공기업의 강점을 잘 살려 성공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규제의 덫에 막혀 퇴보의 길을 가고 있다”며 “문제가 많은 규제를 만들어 놓은 뒤 원칙과 규정만 강조하면서 이를 무조건 따라야만 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또 “도박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매출을 일정 수준 이하로 해야 한다는 발상은 시장과 고객의 입장을 무시한 정책”이라며 “감독부처와 강원랜드는 업무 문제로 자주 접촉은 하지만 언로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는 기억만 남는다”고 한숨지었다.

이어 “강원랜드를 떠나더라도 이해관련자를 만나면 매출충량제 등 과도한 규제의 모순을 설명하고 이의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며 “일본에 카지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는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는 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카지노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설보강과 수준 높은 고객서비스로 대응해야 하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이런 분야에 대한 예산투자와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홍 본부장은 강원랜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는 2025년 독점적 지위가 종료되기 전에 결정된 미래전략사업은 꾸준히 펼쳐 나가야 하는데 임기 3년의 CEO가 바뀔 때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이 바뀌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중장기 사업계획을 이사회에서 확정한 뒤 그대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합법 사행산업을 즐기던 고객들이 원정도박 등 불법 사행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필리핀의 한 카지노 영업장. ⓒ프레시안

원주가 고향인 홍 본부장은 육사 34기로 임관한 뒤 육군 헌병감, 국방부조사본부장 등을 거친 예비역 소장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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